"장안면에도 개인택시가 생겼어요"
"장안면에도 개인택시가 생겼어요"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11.17 09:38
  • 호수 66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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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9일, 아침 7시 30분경 병원가는 주민이 1호 손님
장연면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시작한 장인덕씨의 모습이다.
장연면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시작한 장인덕씨의 모습이다.

“개인택시가 생긴 게 무슨 뉴스가 되나요? 저 안할게요.”
장안면 버스정류장 옆 도로변에 나붙은 장안면에도 개인택시가 생겼어요 펼침막을 보고 취재차 전화한 기자에게 택시기사가 건넨 말이다.
택시가 많은 보은읍내 등 도시계획 구역내 주민들에게는 택시가 있는 게 뉴스가 아닐 수 있다. 그러나 오로지 노선버스 외에는 대중교통 수단이 없는 지역엔 뉴스다. 목적지를 가기 위해 트럭이든 승용차든, 자가용 차량이 없으면 시간에 맞춰 버스를 타고 가는 수밖에 없다. 버스가 자주 있는 것도 아니고 배차간격이 2, 30분은 보통이다. 자칫 그 차를 놓치기라도 하면 다시 30분을 기다려야 한다. 교통도 복지차원으로 접근할 수밖에 없다.
활동성의 좋아 한창 다니기 좋아하는 면단위에 거주하는 청소년들의 바람 중에는 버스 배차 시간이 짧아서 버스가 자주 다니면 좋겠다는 게 들어있다. 면 지역 마을에서 읍내에 한 번나갔다가 다시 집에 가려면 하루가 걸릴 정도니 그런 소원을 갖는게 과한 것이 아니다.
작은 면단위인 장안면의 사정은 어떤가? 장안면은 노선버스만 탈 수 있는 지역이다. 그런 장안면에 지난 10월
19일 개인택시 1대가 생겼다. 개인택시든, 회사택시든 군내에서 택시가 있는 곳은 11개읍면 중 보은읍과 속리산면, 마로면, 삼승면, 회인면, 내북면 뿐이었는데 장안면에도 개인택시가 생기면서 장안면도 개인택시가 있는 지역으로 이름을 올려놓았다.
노선버스를 놓치거나 방문지까지 시간을 맞춰야하는 경우 여차하면 개인택시를 이용할 수 있으니 주민들의 대중교통 선택지가 더 넓어졌다.
장안면에서 개인택시 영업을 시작한 사람은 농어촌버스회사에서 18년 6개월 동안 운전기사로 일했던 장인덕(58, 장안2리)씨다.
장인덕씨가 개인택시 면허를 받고 태운 첫 손님은 병원을 찾은 장안면 주민이다. 버스를 기다리던 주민이 버스를 기다리는 것도 지친다며 장안면내 유일한 개인택시를 타고 병원을 찾았다.
또 지난 11월 9일과 11일에는 인천공항까지 가는 손님을 태웠다. 보은군민들이 인천공항을 가려면 청주에서 인천공항행 버스로 갈아타야한다. 노선버스를 이용할 경우 차비와 같은 경제적인 부담은 차치하더라도 버스 배차시간을 맞추기가 어려운 것이 보은군민들이 겪는 불편이다. 장안면 주민도 이
같은 상황이 되자 장인덕씨의 개인택시로 인천공항을 간 것이다.
장인덕씨는 개인택시 영업을 하면서 장안면내 각 마을에서 명함을 돌리며 홍보했고 또 군내에서도 주민 수가 적은 장안면에서만 손님을 기다릴 수 없어서 현재는 읍내에서 영업을 하는데 홍보를 한 덕분인지 택시를 부르는 주민들의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장인덕씨는 “말 주변이 없어서 처음에는 말을 잘 걸지 못했어요. 그런데 하다보니 손님과 이런 얘기, 저런 얘기를 주고 받고 그러면서 대화하는 재미도 알게 되고 사람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도 알게 됐다”며 “택시영업을 하면서 제 자신이 긍정적으로 변한 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장인덕씨는 또 농어촌버스 기사를 할 때는 큰 도로 위주로 다니고 마을까지 가더라도 입구에서 나오는 것이 전부인데 택시를 하다보니 동네 구석구석 좁은 골목안까지 들어가면서 이 동네는 이렇게 생겼구나 하며 보은에 대해 많이 알게 되고 동네여행을 하는 기분까지 든다며 만족감을 보였다.
어느 때는 새벽 1, 2시까지도 일을 하지만 즐겁게 일하자는 생각때문인지 힘든 것 보다는 재미있다고 말한 장인덕씨는 친절하게 손님을 대하자라고 매일매일 다짐을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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