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혈 500회를 달성한 ‘헌혈영웅’
헌혈 500회를 달성한 ‘헌혈영웅’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11.03 10:50
  • 호수 66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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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 500회를 달성한 이병욱씨.

여러분들은 살면서 헌혈을 얼마나 많이 해보았는가? 헌혈은 주기적으로 자신의 피를 뽑아 필요한 사람에게 수혈되거나 혈액 질환을 위한 의약품 연구에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이는 체내의 건강한 피가 돌 수 있도록 돕기에 피를 뽑는 사람의 건강에도 매우 좋다고 한다. 하지만 헌혈도 무조건 하고 싶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나름의 조건들이 붙기에 헌혈을 주기적으로 꾸준히 해온다는 것은 무척이나 어렵다고 한다.
지난 10월, 보은군 내북면에 거주하고 있는 이병규(65)씨가 무려 헌혈 500회를 달성하면서 ‘헌혈 영웅’이라는 칭호를 얻어 화제가 되었다. 무려 27년간 헌혈을 이어온 이병규씨는 처음엔 그저 함께 일하는 동료의 손에 이끌려 헌혈을 시작했을 뿐이라고 한다.
헌혈에 큰 관심이 없었던 이병규씨는 어느날 함께 일하는 동료가 회사 건물 앞에 온 헌혈차량을 보며 헌혈을 한 번 해보면 어떻겠냐며 제안했고 그 손에 이끌려 처음 헌혈을 하게 됐다. 하지만 한 번으로 그치지 않고 이후로도 계속 헌혈을 이어왔다는 이병규씨. 당시 계속 헌혈을 이어온 이유가 있냐고 묻자 그저 “별 이유가 없었어요. 그냥 계속 헌혈을 하게 되더라구요”라며 헌혈을 이어온 것에 큰 의미가 있던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

본래 청주에 살면서 부강으로 출퇴근을 해오던 이병규씨는 매일 같이 도시의 풍경에서 눈뜨고 출퇴근하는 것에 지쳐있었다. 또한, 당시엔 봉급이 높은 사람을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구조조정하던 분위기였기에 이병규씨 부부는 ‘노년을 어떻게 보내야하나’ 고민하게 됐고 시골의 땅을 이곳저곳 알아보다가 결국 지금의 내북면까지 오게 되었다고. 내북면에 땅을 얻은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17년전. 구조조정 당할 것을 대비해 구해두었던 땅이기에 바로 이사를 했던 것은 아니고, 주말에만 한 번씩 오던 곳이었다. 다행히도 염려해왔던 구조조정은 없었으나 2년전 이병규씨가 허리수술을 하게되면서 완전히 이주를 하게 됐다고.
내북면으로 이주 후 이병규씨 부부의 삶은 훨씬 윤택해졌다. 도시의 풍경에서 벗어나 시골의 맑은 공기와 아름다운 풍경, 무엇보다 하루하루 살아있음을 느낀다고. 이병규씨의 허리통증도 점점 나아지고, 헌혈을 꾸준히 해온 덕에 더 건강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한다.
이병규씨는 “이렇게 오랫동안 헌혈을 해온 만큼 어려움이 없던 것은 아니다. 허리가 아플땐 약을 먹고 싶어도 헌혈 일주일 전부터 약을 먹지 말아야 피를 뽑을 수 있다는 까다로운 조건이 붙기도해 허리통증을 참아가며 피를 뽑기도 했다”며 “그럼에도 그냥 일상처럼 느껴져 헌혈을 계속하게 됐고 그러다보니 어느새 500회를 달성한 것 같다. 어안이벙벙하면서도 ‘헌혈 영웅’이라는 칭호에 누가되지 않도록 앞으로도 할 수 있을 때 까지는 계속 헌혈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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