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산외면 길탕리 은행나무
(63)산외면 길탕리 은행나무
  • 심우리
  • 승인 2022.10.27 09:47
  • 호수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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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풍잎과 은행잎이 물드는 가을. 많은 사람들이 아름다운 단풍을 보기 위해 단풍놀이로 유명한 명소를 찾아다니는 계절이다. 단풍놀이 명소로는 보은 역시 빠질 수 없는데 바로 보은의 속리산이다. 속리산 문장대로의 등산 코스도 아름답지만 그 외에도 말티재의 전망대에서 내려다보는 단풍길과 인근 산책로는 그야말로 가을 단풍에 흠뻑 취하기 좋은 명소로 꼽힌다. 
하지만 가을 단풍과 은행나무의 빨갛고 노란 빛을 속리산에서만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번에 방문한 산외면의 길탕리 또한 길을 따라 주욱 늘어선 은행나무 가로수가 예술이다. 산외초등학교가 위치해 있는 구티리에서 길탕리 방면으로 운행하다 보면 도로 옆으로 크게 뻗은 은행나무 한 그루와 바로 아래 자그마한 집 한 채가 눈에 띈다. 마을과도 조금 떨어져 있는 이곳에 위치한 큰 은행나무에서는 지금껏 봐온 여느 다른 은행나무들과는 다른 위용이 느껴지는 듯 했다. 나무 아래에서부터 마치 덩굴과 같이 잎이 자라 마치 잎이 나무를 감싸고 있는 것 같이 보여 더욱 신기한 느낌을 준다. 이 은행나무는 보은군에 의해 보호수로 등록된 나무는 아니다. 또한, 언제부터 이곳에 심어져서 얼마나 오랜 세월 이 곳을 지켜왔는지도 알 수 없다. 나무 아래 작은 집에 사는 부부 또한 “이 집에 들어온지 얼마 되지 않아 잘 모른다”고 답변할 뿐이었다. 그저 남다른 위용을 뽐내는 이 은행나무가 여느 다른 보호수들과 같이 오랜 세월 보은군의 유산으로서 남아주길 바랄 뿐이다.

보은군의 보호수로 등록되지는 않았으나 오랜 세월 이곳을 지켜온 산외면 은행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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