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보은읍 어암2리 느티나무
(61)보은읍 어암2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10.12 19:08
  • 호수 6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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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이니만큼 그 역사를 함께하며 주민들 곁을 지켜온 보호수들이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다. 보은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있는 우리 고장의 역사, 보은군의 보호수들을 하나씩 만나 그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어암2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수세가 건갱해 보이진않아 염려가 된다.
어암2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수세가 건강해 보이진않아 염려가 된다.

보은읍 군청 인근은 각종 스포츠시설이 위치해있고, 그 뒤로는 보은읍과 삼승을 잇는 꽤나 큰 도로가 있어 항상 북적거리는 느낌을 준다. 하지만 스포츠 시설 뒤쪽, 도로 아래 작은 터널을 지나면 이와 상반된 모습의 한적한 시골 마을의 풍경이 펼쳐지는데, 바로 이곳이 이번에 만나볼 보호수 느티나무가 있는 어암리다.
어암리는 보은군내에서도 손에 꼽히는 역사적 유적지이자 사적 235호로 지정돼 복원한 삼년산성이 위치해 있는 마을이기도 하다. 이곳 어암리의 삼년산성은 홀 어머니를 모시던 장사 남매가 서로의 힘을 겨루는 과정에서 생긴 성이며, 결국 성의 문을 달지 못하게 만든 어머니의 계략으로 딸이 죽임을 당한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온다고 한다.
어암리의 2개 마을 중에서도 어암2리에 위치한 보호수 느티나무는 마을과 조금 동떨어져있는, 작은 언덕 위에 자리하고 있다. 마을로 오르는 길을 따라 올라가 마을의 노인정을 지나 쭉 언덕을 향해가면 만날 수 있다. 언덕이 작긴하나 마을의 풍경을 내려다보기에는 충분히 높은 언덕이었다. 이곳에서 이 나무는 꽤 오랜 시간 마을을 내려다보며 마을이 변해온 모습을 지켜봤으리라. 마을과 조금 동떨어진 곳에 있어서인지 주변엔 논과 밭이 대부분이었고 마을 주민들이 쉬어갈만한 벤치나 편의시설이 설치되어있지는 않았다.
수령 200여년에 수고 1.5m, 둘레 4.2m에 달하는 어암2리의 보호수 느티나무는 그 세월을 보여주기라도 하듯 가지의 이곳저곳이 이미 잘려나가 있었고 수세도 건강해보이진 않았다. 마을의 유산이자 보은군의 보물과도 같은 이 보호수가 군의 관심과 보호 속에서 오랜 세월 그 자리를 지켜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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