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7)수한면 후평리 버드나무
(57)수한면 후평리 버드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09.08 09:22
  • 호수 6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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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은 오랜 역사와 문화를 자랑하는 고장이니만큼 그 역사를 함께하며 주민들 곁을 지켜온 보호수들이 이곳저곳에 자리하고 있다. 보은의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살아있는 우리 고장의 역사, 보은군의 보호수들을 하나씩 만나 그 오랜 역사와 이야기를 들어보자. <편집자 주>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후평리 마을과 함께 오랜세월을 함께 해온 버드나무의 모습이다.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았으나 후평리 마을과 함께 오랜세월을 함께 해온 버드나무의 모습이다.

보은읍에서 약 2km떨어진 마을. 수한면 후평리는 조선시대 때 세조대왕이 병환을 고치러 가는 길에 뒤에 지나온 넓은 들을 보며 '뒤 뜰'이라 이름지었고 이것이 현재까지 이어져 내려와 후평리라 불리게 된 마을이다. 후평리의 자연부락으로는 옛날 물레방아가 있었다고 해서 물레방아거리와 귀한 손님들이 모여 학문을 익혔다는 빈정마을이 있으며 개울 맞은편으로는 기와를 굽던 곳이 허물어져 연못을 기와로 매웠다는 왜수마을이 있다.
이곳 후평리에는 비록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았지만 마을 어르신들이 인정하는 마을의 역사를 함께해온 오래된 나무가 두 그루있다. 하나는 물레방아가 자리했던 물레방아거리에, 다른 하나는 현재 후평4길에 위치한 마을의 입구에 있다.
마을의 노인회장으로 계시기도 한 박태현(88)씨는 물레방아 거리에 있는 버드나무를 보며 "나 어릴적에 이미 심겨져 있었으니 족히 100년은 넘은 나무"라고 설명했다. 그려면서 당시엔 이곳에 물레방아가 있었고, 보은읍으로 향하는 길도 지금과 사뭇 달랐다고 설명했다. 이어 박태현씨는 "이 나무가 오래되서 그런지 다 썩어서 속은 텅텅 비었고, 껍데기만 살아서 가지를 뻗었어. 그래서 자세히 보면 가지는 비교적 생기가 있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찾아간 후평 4길에 위치한 작은 마을. 이곳에 거주하시는 김종수(87) 어르신의 말씀에 의하면 이 마을에 있는 버드나무가 후평리에서 가장 오래된 나무일 것이라고 한다. "거의 한 6대에 걸친 나무니까 한 대에 30년이라고 쳐도 족히 180년은 넘은 나무여 이게"라고 말씀하셨다. 이어 김종수 어르신은 "지금이야 썩어서 나무가 반으로 갈라진 형태인데, 내가 어렸을 적엔 이게 하나로 붙어 있었어서 나랑 친구들이 나무도 타고 놀고 그랬지"라며 당시를 회상하시기도 했다. 
비록 보호수로서 지정되지는 않았으나 마을 어르신들이 입을 모아 추억을 되새기는 오래된 버드나무 두 그루. 앞으로 얼마나 함께 할 수 있을지 몰라 오랜세월을 함께해온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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