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만난 사람들] 마라토너 최상숙(55)씨
[우리가 만난 사람들] 마라토너 최상숙(55)씨
  • 심우리
  • 승인 2022.07.28 16:56
  • 호수 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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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그날까지 달릴것"
200km의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최상숙씨.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어떤 일이든 계획하고 결심하는 것은 쉬우나 이를 실천으로 옮기는 것이 쉽지 않기에 계획한 것을 실천으로 옮기기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이미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나머지 절반은 시작한 것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실천하고 유지하는 것이다. 시작은 했으나 금방 포기해버린다면 계획한 것을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는 것이다. 계획하고 결심한 것을 시작하고 유지하기 위해선 길게 보고 유지할 수 있는 힘, 지구력을 갖춰야하는 것이다.
지구력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마라톤을 떠올리곤 한다. 마라톤은 육상스포츠의 일환으로 빠르게 짧은 거리를 주행하는 다른 육상스포츠와는 다르게 비교적 천천히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장거리를 달려 완주를 목표라하는 스포츠이다. 적게는 40km에서 많게는 600km에 달하는 거리를 달려 완주해야하는 스포츠이기에 체력도 중요하지만 지구력을 특히 필요로 한다. 장거리를 달려야하는 스포츠인 만큼 많은 사람들이 선뜻 도전하기 어려워 하기도하고, 도전했다가 완주를 하지 못하고 포기하는 사람들도 여럿 있지만 그만큼 완주를 했을때의 성취감과 쾌감은 이루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일 것이다.
보은군에도 마라톤에대한 관심을 갖고있는 사람들이 모인 보은마라톤협회가 있다. 약 60여명의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보은마라톤협회에는 특히나 마라톤에 대한 엄청난 열정을 갖고 있는 회원들이 있는데 그중 최근 200km의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을 완주한 여성 마라토너, 마라톤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최상숙(55)씨를 만나봤다.
최상숙씨가 처음 마라톤 협회에 가입하게 된 것은 10여년 전이었다. 어릴적부터 운동을 좋아한다거나, 즐겨왔던 것은 아니지만 운동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것 저것 알아보던 중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운동인 마라톤을 접하면서 운동을 위해 마라톤 협회에 가입하게 된 것이다. 처음부터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다보니 당시에는 대회가 열린다고 해도 큰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그랬던 최상숙씨가 본격적으로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쏟게 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5년여 전. 큰 딸이 시집을 가고 손자가 태어나면서 부터였다. 최상숙씨는 당시 손녀를 보며 "다른 평범한 할머니들과 달리 손자들이 보고 자랑스러워할,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그때 눈에 들어온 것이 바로 마라톤이었다. 그때부터 최상숙씨는 마라톤 대회에 꾸준히 참여하며 마라톤에 대한 열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멋진 할머니가 되고 싶다는 마음에 열정적으로 참여하게된 마라톤 대회. 현재는 200km의 거리를 달리는 울트라마라톤도 완주했지만 그 과정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었다. 장거리를 달리는 스포츠이다 보니 잦은 부상을 당하기도 했고, 특히 더 장거리를 달려야하는 울트라마라톤에선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던 적도 여럿 있었다. 하지만 그럴때마다 좌절하고 포기하고 싶다는 마음보단 자신이 왜 이번 경기에서 부상을 당했던 것인지 등을 성찰하거나 다음부턴 어떻게 해야 더 잘 달릴 수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멈출 수 없었다고 한다. 손자들에게 자랑스러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참여하기 시작한 마라톤 대회였지만 어느덧 스스로 열정을 갖고 참여하게 된 것이다. 최상숙씨는 그렇게 여러 경기를 뛰며 점점 성장해나가기 시작했다. 
물론 가족들의 걱정 섞인 만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마라톤 대회에 나가 부상을 당하고 와서 몇일간 제대로 걷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저러다가 큰일나는거 아닌가' 걱정이 앞서는 것도 무리는 아니었을 것이다. 하지만 가족들의 만류도 마라톤을 향한 최상숙씨의 열정을 막을 수는 없었다.
마라톤에 대한 최상숙씨의 열정은 코로나19로 인해 대외 활동이 어려울때도 계속되었다. 거리두기로 인해 스포츠 시설이 운영을 중단하고, 다른 스포츠 관련 동호회 혹은 협회에서 활동을 중단할 때도 최상숙씨를 포함함 몇몇 마라톤 동호회 회원들은 주말이면 15km~20km를 달리거나 일요일엔 등산을 다니는 등 스스로 훈련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그래서일까? 최상숙씨는 지난 6월 2일 1박 2일 일정으로 열린 제16회 낙동 물사랑 마라톤대회에서 200km의 거리를 완주하는 쾌거를 이뤘다. 최상숙씨가 이렇듯 열정을 보이고 훌륭한 성적을 거두다보니 처음에 만류하던 가족들도 이젠 지지하고 응원한다고 한다. 조기축구회에 다니는 남편은 회원들에게 자랑까지 한다고.
하지만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는 최상숙씨. 최상숙씨는 향후 마라토너들 사이에서 전해지는 그랜드슬램(횡단 308km, 종단 537km, 종단 622km 완주)을 달성하는 것이 목표라고 한다. 
최상숙씨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응원하고 지지해주셨기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작은아주버님께서 경기마다 함께 해주셔서 항상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며 "당장은 쉽지 않겠지만 꾸준히 노력해서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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