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내는 어두운데 동다리 경관조명사업에 24억 투입
읍내는 어두운데 동다리 경관조명사업에 24억 투입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6.23 10:45
  • 호수 645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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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마을은 더 암흑…
어둠해결 어디가 우선순위일까
사람사는 천지 아쉬워
보은의 상징물 아닌 매미 조형물 얹어 보은을 매미고장으로 만들기도
동다리 조감도. 보은군이 경관조명사업에 동다리 주변을 환하게 밝히겠다는 목적으로 24억원의 예산을 투입, 6월 24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동다리 조감도. 보은군이 경관조명사업에 동다리 주변을 환하게 밝히겠다는 목적으로 24억원의 예산을 투입, 6월 24일 준공을 앞두고 있다.

착공한지 3년 6개월만에 완공한 보청천 동다리 준공식을 앞두고 나오는 말들이 무성하다. 멀쩡한 다리 부수고 다시 놓고 휘황찬란한 경관조명 사업에서 부터 아무런 연관없이 보은을 매미의 고장으로 둔갑시키고 치적사업의 징표로 남기기 위해 정상혁 이름 석자가 뚜렷하게 각인된 표지석을 또 설치한다는 등 끊임없이 비판여론이 제기되고 있다. 우선하여 조명사업에 대한 문제제기가 관심을 끌고 있다. 보은군의 행정이 주민들이 편안하고 행복하게 살도록 하기 위해 예산을 집행하는 것이 목적이라면 동다리 경관조명사업은 우선 순위가 맞는것인지 문제제기가 나오고 있다. 보은군이 외양을 가꾸는데 치중하는 동안 주민들이 거주하는 생활기반을 안전하게 조성하는 것이 후순위로 밀려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보은군은 동다리 주변을 환하게 밝히겠다는 목적으로 24억원의 예산을 투입했는데 동다리 보다 먼저 조명을 밝힐 곳은 읍내 시가지와 시골 마을이라는 것.
동다리 경관조명 사업은 보청천 자연재해위험개선지구 정비 사업인 동다리를 재가설해서 이뤄진 것이다. 동다리 공사는 지난 2019년 1월 착공해 2022년 6월 24일 준공하는 것으로 다리 2개를 붙여 4차로로 개설했는데 다리 공사만 95억원이 소요됐다. 다리 상판에 설치한 조형물 등 경관 조명사업에는 24억원이 투입됐다. 특별교부세 10억원과 특별조정교부금 2억원 그리고 나머지 12억원이 군비이다.
동다리 신설은 종전 동다리 교각이 여러 개 있어 물흐름에 지장을 주기 때문에 치수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동다리를 신설하는 한편 조형물 및 경관조명시설을 설치해 군민의 이용 편의와 도시 미관을 가꾸고 전국적인 명소를 만든다는 목적이 담겼다.
그러나 주민들은 동다리의 '휘황찬란'한 경관조명보다 더 시급한 것이 골목 보안등을 밝히는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장미아파트와 구세군교회 골목길.보안등이 없어 주민들이 어두운 골목길을 위험하게 다녀야 상황이다.
장미아파트와 구세군교회 골목길.보안등이 없어 주민들이 어두운 골목길을 위험하게 다녀야 상황이다.

#골목부터 밝혀야 하는 것 아니냐
본사에 제보한 주민 김영순(보은 교사)씨는 "보은은 인구가 적어서 밤 9시만 돼도 시내는 사람이 없고 골목도 밝지 않고 간판등을 끄면 정말 컴컴하다. 간판등을 밤새 켜놓는 점포들이 많아서 그나마 시내 주요도로는 그나마 밝은 편인데 골목은 상가보다 훨씬 어둡다며 보안등을 보강해주면 주민들이 어둔 밤길을 다닐 때 맘 편하게 다닐 수 있는 거리 환경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씨는 또 골목 전봇대에 보안등이 설치되긴 했지만 조도가 낮고 전봇대와 전봇대 거리가 먼 경우 구간을 커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골목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런가 하면 삼산리와 장신리의 불로천 제방도로변에는 보안등이 거의 설치되지 않아서 다른 곳보다 훨씬 어둡다고 말했다. 주민들이 사는 생활주변을 환하게 밝혀주는 것이 다리의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것 이상으로 중요하다며 보은군의 경관조명행정에 대해 비판을 제기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주장을 바탕으로 기자가 시내 골목 곳곳을 다니며 어두운 정도를 확인했다. 그중 특히 삼산리쪽 불로천 제방도로변은 매우 어두웠다. 보안등 2, 3개 설치돼 있긴 하지만 제방 아래 민가쪽 골목을 밝히고 있었는데 보행자들은 제방아래 골목을 걷는 것이 아니라 제방도로 위쪽으로 보행하기 때문에 보행자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보였다.

장신리 충인빌라 방향 등 장신리도 어두운 곳이 상당했다. 삼산4리 언덕길에서 보건소 정문 방향 내리막의 골목도 어두웠고 삼산5리 경희여관입구 쪽은 3거리가 형성돼 보안등의 설치될 법 한데 이곳도 보안등이 없었다. 구통계슈퍼 앞에서 삼진방앗간 쪽으로도 어두웠다.
학생들 통행량이 많은 학원가는 특히 가로등 설치가 더욱 필요해보였다. 우리마트 옆쪽 골목은 시내 중심가여서 영업 중일 때는 환했지만 영업 종료 후 간판등이 꺼진 후에는 어두컴컴했다. 사각지대가 없는지 세심한 관찰이 필요해보였다.
보안등 사정이 열악한 것은 시골로 갈수록 더하다. 마을 전체를 조망해보면 보안등이 점점이 찍힐 정도로 몇 개 되지않는다. 면소재지임에도 주요 도로변을 제외하면 골목은 그야말로 암흑천지다. 요즘 더위를 피해 나온 주민들이 늦은 시간까지 느티나무 아래서 시간을 보내다 집으로 들어가는 경우가 많은데 귀가하는 골목길은 그야말로 어둠을 헤치고 가야 하는 형편이다.
24억원이 들어간 동다리 경관조명사업비 정도면 읍내 도로변이나 골목, 그리고 시골 보안등을 더 많이 보강해도 남을 예산일 것이라는 주민들의 주장이 설득력이 높다.
주민들이 거주하는 공간에 대한 투자 보다는 군수가 하고 싶은 사업을 하느라 그 만큼의 예산이 주민이 거주하는 공간에 투입되지 못해 주민들이 피해를 보는 것이 아닌지 민심탐방이 요구됐다.

#보은 갑자기 매미 고장으로 바뀌어
경관 조형물 설치에 24억원을 들여갔는데도 주민 의견이 전혀 반영되지 않았다. 경관조형물에 대한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정상혁 군수 개인적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때문이다.
동다리 조형물에 난데없이 매미가 등장하면서 보은이 갑자기 매미의 고장으로 둔갑한 것이 이를 말해준다. 매미 조형물 등장은 지난 2013년 10월 준공한 이평리 주공아파트 앞쪽의 보은대교에 이어 두 번째다. 보은대교에는 교량 위에 매미 날개를 형상화해서 조선시대 익선관(翼蟬冠)과 같은 의미를 담아 조형물로 얹었는데 당시에도 매미가 보은과 무슨 상관이냐고 생뚱맞다는 지적이 있었다.
당시 정 군수는 문(文)·청(淸)·염(濂)·검(儉)·신(信)을 일컫는 매미의 5덕을 잊지 말자는 뜻에서 특이한 형태의 조형물을 설치했다고는 했지만 주민들에게 호소력을 갖지 못했다. 보은대교라는 이름대신 매미다리, 매미교라는 별칭만 남았다. 정 군수는 이 다리도 보은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했지만 역시 보은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특징을 형상화한 조형물이 아니기 때문에 랜드마크라는 위상이 서지 않았다.

고가의 조형물을 설치하는 대신 4차선 도로에 맞춰서 다리를 4차선으로 개설했다면 예산을 효율적으로 집행했다고 군민들의 칭찬을 받았겠지만 정 군수는 외형 치장을 선택한 것. 매미다리는 4차선 도로와 연결하기 위해 다시 다리를 증설해야할 처지다.
동다리 경관 조형물도 마찬가지다 매미 조형물을 얹었는데 보은과 매미는 상관이 없다. 매미를 청렴으로 해석하지만 청렴은 청백리 등과 같이 일반 주민 보다는 공직자의 자세나 품위와 관련된 용어다. 보은을 대표적으로 상징하는 것도 아닌 곤충이다. 오히려 낮엔 물론 밤에도 울어대는 매미소리가 소음으로 생활에 피해를 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미라는 조형물을 또 다시 만든 것은 청렴해야 한다고 가르치려고 하는 정 군수의 자세가 반영된 것이고 개인적인 기대감을 담은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주민들은 관광명소가 될 것을 염두에 두고 설치하는 조형물이라면 외지인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가 강한 보은의 상징을 특징으로 잡은 조형물이 설치돼야 하는데 동다리 경관 조형물은 보은의 상징이라고 평가할 수 없다는 것. 보은의 스토리를 입히지 못한 조형물에 대해 주민들은 예산낭비의 전형이라는 주장도 하고 있다.

동다리를 준공하며 설치된 표지석
동다리를 준공하며 설치된 표지석

#정군수 치적새긴 표지석 또 하나 세워
정상혁 군수의 표지석 행정은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닌데 이번 동다리를 준공하면서 치적을 담은 또하나의 표지석이 들어섰다. 군내 전체적으로 확인하면 260개~270개에 달할 것이다, 표지석이 설치된 곳을 표시한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소리가 나오고 차기 군정에서는 공청회를 통해서라도 표지석을 처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군민들은 정 군수 개인이 돈을 희사해서 짓거나 개설한 것도 아닌데 왜 본인의 이름이 들어간 표지석이 도에 지나칠 정도로 많다고 비판을 제기했다.
퇴임 4일을 앞두고 갖는 동다리 준공식에서 정 군수는 보은에 또하나의 표지석을 세우는 것으로 임기 12년을 마무리 하게 됐다. 동다리를 오가며 정상혁 이름 세자가 또렷하게 새겨진, 그것도 다른 사람 이름보다 크게 새겨진 표지석을 매일 보게 될 군민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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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2022-06-30 09:50:39
매미..바퀴벌레로 보여요..넘 흉물이에요.. 징그러워서 쳐다보지도 못하겠어요...

정상혁ㅡㅡ 2022-06-26 22:36:01
솔직히 보은 말아먹은 인간 정상혁이지ㅋㅋㅋ
뭐만 하면 지 이름 새겨놓고 주민들 신경안쓰는 욕망많은 노인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