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티재 '우국이세촌' 호사다마(?)
말티재 '우국이세촌' 호사다마(?)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6.23 10:33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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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호 사용 문제제기, 준공식서 정 군수 발언 도마위
우국이세촌 준공기념으로 정상혁 군수와 내빈들이 속리산 정2품송 자목에 삽으로 흙을 퍼서 던지고 있다.<br>
우국이세촌 준공기념으로 정상혁 군수와 내빈들이 속리산 정2품송 자목에 삽으로 흙을 퍼서 던지고 있다.

속리산면 갈목리 방향 말티고개 계곡부에 1950년대 정취를 느낄 수 있는 시간여행마을을 조성하고 우국이세촌으로 명명한 가운데 준공식에서의 정상혁 군수의 발언이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마을 이름으로 우국이세를 쓴 것에 대한 강도 높은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보은군은 2018년 1월부터 지난 6월까지 60억원을 투입해 주막과 초가 및 너와 체험장, 민속체험장 외에 솔향공원과 말티고개 정상으로도 연결되는 말티정원길 등 시간여행마을 우국이세촌을 조성했다.
시간여행 마을 이름으로 사용한 '우국이세'는 세종대왕이 훈민정음 창제에 관여한 것으로 알려진 복천사의 신미대사에게 내린 법호다.
지난 6월 21일에는 지역기관단체장과 속리산면 단체장과 각 마을 이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준공식을 가졌다.
기념식에서 정상혁 군수는 "우국이세촌이 들어선 속리산 테마파크는 보은의 미래 100년을 이끌어 갈 중부권 최대 규모의 관광지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지만 빨치산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이현상'을 거론한 것이 설화(舌禍)가 되고 있다.
삼승면 둔덕리 김길상씨는 본보가 운영하는 밴드 핫빵과 기자에게 문자를 보내 "우국이세하고 빨치산 이현상하고 무슨 관계인가요? 빨치산 이현상을 왜 길게 거론했나요? 그를 기리는 촌이라면 정 군수는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지적했다.
또 "사업장 이름으로 사용한 우국이세(祐國利世)는 세종대왕이 승하하기 전 준비했다가 신민대사가 훈민정음 창제의 고마움을 은유적으로 표현해 하사한 법호 중의 한 글귀로 나라를 위하고 백성을 이롭게 한다는 뜻인데 어떻게 이런 곳에 쓰였는지 연원을 알고 싶다"면서 "신미대사의 법호를 이런 곳에 사용한 것이 개탄스럽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병서씨도 '이현상'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핫빵밴드에서 김병서씨는 정 군수를 향해 "공식석상에서 잘 알지 못하는 것을 말하는 것을 삼가면 어떻겠느냐"고 정중히 요구했다.
"울산에서 열렸었던 보은군이장협의회에서의 설화에서 아무런 교훈을 얻지 못한 것 같다"고도 지적했다.
그러면서 "조정래의 태백산맥, 권운상의 녹슬은 해방구, 정지아의 빨치산의 딸에 잠깐씩 속리산의 빨치산 부대가 등장하지만 매우 소규모로 묘사되고 있다. 빨치산 부대가 산악지대인 속리산에서도 활동했겠지만 총 사령관인 이현상이 천왕봉에 주둔했었다는 것은 기록으로 만나지 못했다. 자료가 있으면 공유할 것"을 부탁했다.
정상혁 군수가 주민들의 문제제기에 어떤 답을 내놓을지 관심을 갖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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