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 제4회 장안농요축제 개최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 제4회 장안농요축제 개최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06.23 09:55
  • 호수 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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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들이 흥겹게 노동요를 부르며 모심기를 시연하고 있다.
농민들이 흥겹게 노동요를 부르며 모심기를 시연하고 있다.

장안면전통민속보존회(회장 남기영) 주최하는 제4회 장안농요축제가 지난 6월 19일 장안면 개안리 산 15번지 일원에서 열렸다.

보은 장안 농요는 150여년 전 장안면 일대에서 전승되던 노동요다. '달밤에도 가뭄이 든다'는 애잔한 시연이 전해질만큼 물도 가물어 힘들게 농사짓던 농부들이 열악한 농업환경과 고된 노동을 신명나는 농요로 승화한 보은 대표적 전통두레농요이다. 품앗이, 놉, 고지 등 공동노동에 활력을 불어넣어 주면서 모심기와 논매기의 고달픔을 신명으로 승화시키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장안농요는 2016년 보은군 풍물경연대회서 최우수상을 타고, 2017년엔 충북민속예술축제 대상, 2018년 한국민속예술축제 금상을 받기도 했다. 보은군은 이 농요가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해 지난 2019년을 시작으로 매년 농요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이날 농요축제는 오전 9시 30분에 막을 열어 장안풍물과 장안민요와 같은 식전 축하공연을 가진 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정상혁 군수와 구상회 군의장 등 기관단체장들이 참석해 올해로 4회를 맞은 장안농요축제를 축하하며 짧은 축사와 격려사를 남겼다. 본격적인 축제는 10시 30분에 시작해 오후 3시까지 이어졌다.

장안농요축제는 논일을 하러 온 농민들이 깃발을 앞세우고 신명나게 풍물을 울리는 '들 나가기'를 시작으로 모판에서 모를 뽑아 모첨을 묶는 과정에서 선소리꾼의 소리를 그대로 따라 부르는 제창방식인 모찌기와 함께 일제 강점기에 들어온 줄모가 아닌 산식으로 모를 심는 모심기를 선보였다. 이후 동네 아낙들이 광주리를 머리에 이고 들고 내온 점심참과 농주를 먹은 농부들은 초듬 아시매기를 하고 이어 이듬 논 뜯기까지 마저 전개했다. 일을 다 마친 후 농민들이 모두 모여 신명나게 풍물울림에 맞춰 춤마당을 펼치는 신명풀이를 끝으로 축제의 장이 막을 내렸다.

6월의 무더운 뙤약볕 아래에서도 농요를 부르며 모 심기를 시연하는 농민들도, 보기위해 모인 방문객들과 사진작가들도 더위를 떨쳐보려는 듯 열정적으로 각자 최선을 다 하는 모습을 보였다.

남기영 회장은 "연년이 거듭되는 보은장안농요축제를 보은군의 대표적 전통문화 콘텐츠로 보존, 계승, 발전시켜 후대에 길이길이 전승해야할 책무로 생각하고 있다"며 "본 축제의 열정과 신명으로 코로나19가 박멸되길 소망하며 장안면민을 비롯한 군민 모두가 하나가 되는 장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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