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듬이 돌과 방망이
다듬이 돌과 방망이
  • 보은사람들
  • 승인 2022.06.23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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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성범 시민기자

 

다듬잇돌과 방망이. 다리미가 없던 시절 집집마다 두드리는 다듬이질 소리가 시골마을의 정취를 더했다.

보은군 보청대로 1655-3에 위치한 보은군농경문화관을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다듬잇돌과 방방이가 가지런히 놓여 있는 체험용 생활문화유산이다. 다듬잇돌은 가로 54cm, 세로 19cm, 높이 11cm, 방망이는 직경3.5cm, 길이 40cm 로 옛날 보은지방에서 우리의 어머님들이 밤새워 두드리던 화강암으로 만들어진 자그마한 다듬잇돌이다. 지금은 우리가 입고 있는 옷 대부분이 화학섬유로 바뀌었고, 구김방지 물질이나 세탁기와 건조기의 발달로 다듬이질이 먼 옛날의 동화속의 이야기로 들리겠지만, 얼마 전까지도 보은지방의 시골동네 여름밤은 개구리의 울음소리와 함께 집집마다 두드리는 도두락 도두락 탁탁탁 다듬이질 소리가 시골마을의 정취를 더하여 밤 깊어가는 줄도 모르게 하였다. 당시는 10명 이상의 대 가족 식구들의 옷이 대부분 무명이나 명주, 모시로 만들어져 다듬이질은 부인들의 중요한 일중의 하나였으므로 시집온 새색시의 다듬이질 솜씨가 서툴면 온 동네의 수군거림이 되고, 시누이와 올케의 다듬이질 소리로 화목과 갈등을 판단하기도 하였다. 다듬이질은 고루 두드리기 위하여 옷에 물을 뿌려 눅눅하게 만들어, 알맞은 크기로 접은 뒤 빨랫보에 싸서 발로 밟아 주름이 어느 정도 펴지면 다듬잇돌 위에 올려놓고 혼자 또는 둘이서 마주앉아 장단을 맞추며 두들기는 작업이다. 여러 번 다시 접어가며 두드리면 옷감의 씨줄과 날줄이 제자리를 잡고, 조직이 치밀해지는 효과가 있어 빨래로 쪼그라든 옷감이 원상태로 늘어난다. 또한 옷감에 먹인 풀이 방망이질로 섬유에 고르게 퍼지면서 옷감 특유의 광택이 나고, 촉감이 살아나서 옛날의 빨래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과정이었다. 다듬잇돌은 주로 화강암이나 대리석 등으로 만들었는데 전국적으로는 강화도의 애석(艾石)으로 만든 것을 최상품으로 꼽았고, 지방에 따라서는 단단한 박달나무나 느티나무로 만들어 사용하기도 하였다. 윗면은 옷감이 직접 닿는 부분이므로 옷감이 상하지 않도록 매끄럽게 만들었고, 밑면보다는 조금 더 넓었다. 밑면에는 4개의 짧은 다리가 있으며, 가로 부분의 양쪽에는 홈을 파서 손잡이를 만들어 들고 옮기기가 편하게 만들었다. 옷감을 두들기는 쌍으로 된 다듬이 방망이는 박달나무나 대추나무 같은 단단한 나무로 만들었으며, 대패질과 사포질로 잘 다듬어 매끈하게 만들어 흠이나 갈라진 선이 없도록 하여 옷감이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였다. 방망이는 어머니에게는 친구이자 한풀이의 대상이기도하였다. 옛날에는 가구가 실용성 뿐 아니라 그 집안의 전통과 자부심을 나타내기도 하여 집안의 필수품이었던 다듬잇돌 역시 부잣집에서는 앞면에 秋, 千, 貴, 富 등의 문자나 수려한 문양을 새겨 놓은 큰 다듬잇돌을 사용하였는데, 지금도 잔재가 남아 경기도 파주에 있는‘국립민속박물관 파주 수장고’에 여러 점이 전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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