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산외면 산대1리 느티나무
(51)산외면 산대1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2.06.16 09:29
  • 호수 6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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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0년 된 역사 깊은 느티나무는 마을주민들의 쉼터로 많이 찾는 장소이다.

 

산외면 산대리는 산 속의 집터라고해서 붙혀진 이름이다. 본래 신포, 재동, 모정을 이라는 마을명을 가지고 있었으나 1914년 행정구역을 통합하며 지금의 산대리라 불리기 시작했다.

현재 산대 1리와 2리로 마을이 구분되어 있는데 그 중 산대 1리에는 수령이 300여년된 역사 깊은 보호수 느티나무가 마을 중간에 자리 잡고 있다.

안모정, 바깥모정 모두 모정이라는 옛 마을에서 나누어진 것인데 약 200년 전에 능성 구씨의 선조 모정공이 정자를 짓고 살았다. 모정은 산대리에 들어와서 정자를 지은 후 바로 느티나무 한 그루를 심었는데 이 느티나무가 바로 바깥 모정 중간에 자리 잡고 있는 보호수 느티나무이다. 이 느티나무는 일제 강점기 때에는 까닭 없이 거의 다 말라죽었고, 밤마다 구슬픈 울음소리를 내었다고 한다. 시대의 아픔을 함께 하는 영험한 느티나무라고 마을 주민들은 오랫동안 굳게 믿어왔다고 한다.

산대1리 보호수 느티나무는 현재도 마을 주민들이 쉼터로서 많이 찾는 장소이다. 비록 지금은 어린시절부터 마을에서 자라왔던 어르신들은 돌아가시고 대부분 귀농이나 귀촌으로 타지에서 내려온 사람들이 모여있는 마을이라 이러한 나무의 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은 거의 없다고 한다. 몇 해 전 단오를 맞아 마을주민들이 나무 아래 모여 씨름 대회를 열기도 했지만, 그마저도 코로나19가 창궐한 이후 사라져 지금은 그저 오며가며 쉬어가는 장소가 되어버린 것.

산대1리 조성춘 이장은 "어린시절 그네를 매달아 놀거나 나무를 올라타며 놀았던 기억이 나는데 어느덧 세월이 흘러 당시 마을 어른들은 전부 돌아가시고 이를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이 남지 않은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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