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권자들이 당선자에게 바란다
유권자들이 당선자에게 바란다
  • 보은사람들
  • 승인 2022.06.09 10:08
  • 호수 6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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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는 지난 6월 1일 보은군내 18개 투표소를 방문해 취재하면서 투표를 마치고 나온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즉석에서 당선자에게 바라는 점이 무엇인지 토막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당선자들에게 바라는 유권자들의 목소리를 정리한 것이다.


조순섭·이순복·조정자·구순정 어르신(마로면 송현리)

마로면 송현리 조순섭(85)·이순복(87)·조정자(83)·구순자(76) 어르신은 투표소까지 데려다 주는 순회 버스도 다녔는데 각자 1천원씩 내서 택시비 4천원을 주고 나와 투표를 했다고 말했다. 어르신들은 "갈 때도 1천원씩 내서 택시카고 갈 것"이라며 "이번에 투표하고 나면 다음에 내가 또 투표할 수 있을까 싶어서 포기하지 않고 나와 투표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선거 공보물을 봤는데 후보자가 하도 많아서 무슨 선거에 나왔는지 책만 덮으면 모르고 공약도 모르겠고 지방선거는 어려워서 투표하기도 힘들다"고 토로하면서 "몇 번을 들여다보고 맘에 드는 공약에 표시하고 이름을 외워서 투표를  했는데 내가 찍고 싶은 사람을 잘 찍었는지 모르겠어." 라며 웃었다.
어르신들은 "누가 되든 당선되면 군민들이 웃으면서 살 수 있게 해주면 좋겠어. 물가도 비싸고 노인들은 거동도 불편해서 맘놓고 다니기도 힘들어. 모든 면에서 힘들지 않게 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의태 어르신(73, 장안면 황곡리)

15년전 황곡리로 귀농해 3만5천여평의 농사를 짓고 있다는 황의태 어르신은 "농민들이 여러 면에서 살기 어렵다"며 "누가 되든 당선되면 농업 보조금을 많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현재는 법인이나 작목반원이 아니면 개인은 농업 보조금도 받기가 어렵다"며 "특히 농기계는 비싼데 보조금은 그에 비해 적기 때문에 필요한 농기계도 제대로 구입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토로하고 보조금 상향 조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와함께 "인력확보, 인건비 상승으로 농사도 못 지을 형편"이라며 "누가 되든 군수나 군의원 당선자는 농민들이 인건비 걱정하지 않고 인력확보에 대한 어려움 없이 수월하게 농사지을 수 있도록 농업정책을 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동하씨(77, 마로면 관기리)

"다 아는 사람이 출마해서 곤란하기도 했는데 일할 만한 사람, 지역을 발전시킬 사람을 선택해서 투표했다"고 말한 박동하씨. "대표자는 많은데 정작 지역에 대해서는 신경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고 아쉬워했다.
박씨는 일례로 "관기1리 우리동네에 보은방향으로 버스 승강장이 없어서 일찍부터 나와 서있는 노인들이 다리가 아프니까 바닥에 쭈그리고 앉아있는 경우가 허다했는데 그동안 그거 하나 설치해주는 대표자가 없었고 내가 민원을 넣어서 설치가 됐다"며 "선거 때만 인사하고 관심을 갖다가 당선되면 관심을 갖지 않는 것이 아니라 당선된 후에도 지역을 돌아보고 어려운 사람을 도와주는 꾸준한 사람이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그러면서 "젊은애들 취업 잘 되게 해서 인구가 늘어나고 말한 것은 반드시 실천하는 책임성이 강한 사람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도 덧붙였다.

 

이하영씨(64, 탄부면 하장리)

이하영씨는 "후보자 선택 기준으로 인물 됨됨이, 능력, 경력을 꼽았다"며 "활동 경력은 곧 능력으로 나타날 수 있고 이는 전문성으로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특히 활동경력을 유심히 살펴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은군은 인구가 계속 줄어드는 지역으로 이러다간 진짜 마을이 없어지고 보은군도 위태로워질 것이라는 위기감을 갖게 된다"며 "인구증가책으로 산업시설 확충만큼 효과적인 것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선자는 우선 산업시설 확충을 위해 노력면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하영씨는 "보은에 산업시설이 확충되면 취업자 중 외지출퇴근자도 있겠지만 보은에 거주하는 근로자도 있을 것이고 또 그들은 보은에서 밥도 사먹고 기름도 넣고 또 산업시설 운영울 위해서는 지역에서 물건도 구입할테니까 경제가 돌아가지 않겠느냐"고 기대하며 "여러면에서 이점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당선자들이 군을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면 좋은 성과가 나타날 것이라며 최선을 다해달라고 주문했다.

 

김안숙 어르신(74, 이평리 대동아파트)

보은군 주민들의 애로사항을 잘 들어줬으면 좋겠어요. 무엇보다 지금 보은 읍내가 교통이 무척 혼잡해서 많은 주민들, 특히 노인들이 큰 불편함을 겪고 있는데 새로 당선되시는 군수님과 의원님들이 이러한 부분을 특히 신경써서 정리 좀 해줬으면 좋겠어요.

 

김은영씨(32, 보은읍)

후보님들이 약속을 잘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후보님들께 바라는 점을 생각해두고 투표를 하러온 것은 아니지만 보은군이 현재는 노인복지 쪽으로 치중되어 있는 정책을 펼치고 있으니 당선되실 후보님들은 어느 한쪽에만 치중되어있는 정책이 아닌 노인, 아동, 학생 20~30대 청년들까지 챙길 수 있는 정책을 펼쳐주셨으면 좋겠어요.

 

이경수씨(41), 이경화씨(40, 회인면 부수리) 부부

저희는 얼마 전에 고향인 보은으로 귀향을 한 부부인데요. 최근에 보은의 인구가 3만명이 무너질 거라는 이야기를 접했습니다. 때문에 어린시절을 보내왔던 보은, 또 어른이 되어 다시 찾은 이곳 보은이 소멸될 위기에 처해있다는 사실이 정말 불안한데요. 사실 이번 후보님들의 정책을 보니 지역소멸과 관련된 공약이 별로 없는 것 같아 아쉬웠고, 당선되시는 분들이 지역소멸과 관련된 정책에 조금 더 애써 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공약들을 보니 아이들과 학생들을 위한 공약보단 어른, 어르신들을 위한 공약들이 많은 것 같아요. 물론 지금 계신 어르신들도 중요하지만 인구소멸을 막기 위해선 앞으로 보은군을 이어나갈 젊은 사람들도 필요하기 마련인데 이들을 위한 정책이 별로 없어 보여서 그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여복례씨(45, 보은읍 이평리)

저희 아이(김서하, 7)가 투표하는 것을 보고싶다고 해서 아이와 함께 나왔어요. 
새로 당선되실 후보님들은 정말 보은 군민들을 위해 일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보은군민이라고하면 0세부터 100세 어르신들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있는 건데 이 모든 군민들이 투표권이 있느냐 없느냐를 떠나 모두가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실질적인 정책을 펼쳐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약속을 지켜주셨으면 좋겠어요.

 

김영수씨(43, 보은읍) 부부

집에 아이를 봐 줄 사람이 없어서 투표도 할겸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려고 온 가족이 함께 나왔어요.
새로 당선되실 후보님들께 바라는 점은 우리 아이들이 더 안전하게 다닐 수 있는 거리와 환경을 조성해 줬으면 좋겠어요. 한양병원 4거리만 보더라도 학생들이건 어른들이건 교통이 혼잡해서 인도로 다니는 것조차 항상 위태로워 보이고, 인도로 다니기도 힘들어 차도로 다니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새로 당선되시는 군수님과 의원님들이 이러한 환경을 개선해서 안전에 유의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 줬으면 좋겠어요. 또 보은읍에 아이들이 놀 수 있는 공간이 너무 없는 것 같아 아이들이 마음놓고 놀 수 있는 시설이 갖춰졌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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