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군의원 2석이 국민의힘 싹쓸이 막아
민주당 군의원 2석이 국민의힘 싹쓸이 막아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6.03 12:26
  • 호수 6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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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수·도의원·군의원 6석, 국민의힘이 받아든 우수한 성적표

보은도 국민의힘이 압승했다. 거침없이 불어닥치며 집어삼킬 듯 전승가도를 달리던 국민의힘 바람은 군의원 민주당 2석으로 겨우 차단했다.

 

국민의 힘은 군수 최재형, 도의원 박경숙, 군의원 가 선거구 윤대성·이경노, 군의원 나 선거구의 김응철·성제홍, 다 선거구의 최부림, 군의원(비례) 장은영 후보가 당선됐다. 당이 공천한 9명 중 단 1명만 낙선하고 모두 당선됐다.
민주당은 7명을 공천한 가운데 군의원 가 선거구 김도화, 다 선거구 윤석영 후보만 당선됐다. 초라한 성적표를 보였다.
전국적인 민주당에 대한 평가말고도 보은지역 민주당의 참패는 예고된 것이었고 이 흐름은 2년 후인 2024년 총선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는 형편이다. 당협위원장으로 이름은 있으나 실질적인 권한과 역할을 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 보은지역 당내에서는 이름만 걸어놓은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한다. 당연히 지역관리가 안될 수밖에 없다. 진두지휘할 선장이 없으나 당원도 지리멸렬한 모습을 보인다. 2018년 지방선거의 분열상이 봉합되지 않았다. 당의 조력을 얻지 못하고 있다. 결국은 민주당의 공천은 받았지만 개인기로 선거를 치른 셈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대선승리 후 거칠 게 없을 정도로 지역을 장악했다. 특히 군수선거의 경선주자가 6명이 몰렸고 이들이 당공천을 받기 위해 주민들을 당원으로 영입하면서 밑바닥을 국민의힘 정서로 상당 부분 바꿔놓았다.
또한 박덕흠 의원이 선거를 진두지휘하며 당차원에서 일사분란하게 선거운동을 펼쳤다. 그것은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합동유세현장만 봐도 확연히 차이가 느껴졌다.

#군수·도의원 선거 이변없었다
국민의힘 열기가 선거를 좌지우지하면서 지방선거를 싱겁게(?)이기는 선거로 만들었다. 최재형 군수 당선자의 당선예측이 그것이다. 선거기간 내내 장상혁 군수가 4선을 하는 것이다 상왕으로 정상혁 군수가 있을 것이다 악재가 있었으나 이미 기울어진 운동장이어서 큰 변수가 되지 않았다. 여론조사로도 알 수 있다. 5월 21일 CJB여론조사에 59.8%를 보였는데 실제 득표도 58.5%로 나타났다. 경선부터 시작해 1위, 그리고 지지율의 변화가 없는 싱거운 선거가 됐다.

김응선 후보는 같은 여론조사 23.4%를 보였으나 실제 득표는 32.4%로 9% 가량 상승했다.
토론회를 통해 자신에게 씌워진 프레임을 걷어내려는 노력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막판 차량으로 시가지를 돌며 아버지를 도와달라는 후보자의 둘째 딸 김찬희씨의 호소도 지지율 상승에 역할을 했다는 분석을 하는 주민도 있다. 막판 추격하기에는 지지율 격차가 크고 또 시간이 없어서 지지율 상승으로 추동되지는 않았다.
국민의힘 공천이 무산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한 이태영 후보는 역시 같은 여론조사에서 10.7%의 지지율을 보였는데 실제 득표는 9.0%에 그쳤다.
군수 선거는 큰 변수가 없었고 여러차례 토론도 했지만 토론에 대한 주민 평가와 지지율에는 상관관계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한 법정 토론이나 방송국 토론회 등 토론회를 지켜본 주민들은 토론으로 후보의 실력이 확인할 수 있었다며 청년 유권자 중 토론회를 보고 후보자를 결정했다는 반응도 보였다. 공약 검증이나 공약 이행방법 등 정책 토론회를 많이 해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다.
박경숙 도의원 당선자는 도의원 선거 도전 네 번 만에 60.6%의 득표율로 당선됐다. 박경숙 당선 스토리는 발품의정의 결정체다. 무소속으로 도의원 재선거에만 두 차례 출마해 정당 공천받은 경쟁자 못지않게 고른 득표율을 보였었다. 경쟁력있는 후보로 발전하면서 친정으로 복당하고 공천장까지 거머쥐면서 당선 가능성이 더욱 높았다. 상당기간 도의원 경쟁자가 없어 무혈입성 상황이 전개되기도 했었다. 늦게 민주당 박연수 후보가 도전장을 내밀었으나 따라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박연수 후보는 전문가적인 실력과 경력을 앞세우며 인물론으로 선거구도는 잘 짰다. 하지만 정보력이 취약한 고령의유권자 많은 지역적 한계로 인해 후보자의 이름과 얼굴을 인식시키고 후보의 능력을 알리기에는 촉박했다. 읍내에서는 3천156표대 3천677표로 치고 올라갔으나 면단위로 가면서 2배, 3배 가까이 표차가 벌어졌다. 인지도는 선거에 출마자에게 가장 기본이 되는 조건이라는 점이 다시 한 번 확인된 선거다. 
하지만 보은읍의 성적표는 힘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은 마련한 셈이 됐다.
군수 선거와 도의원 선거는 사실상 일찌감치 당선자를 점쳐지면서 군의원 선거에 관심이 집중됐다.

#현 군의원 과반이상 당선
군의원 선거 당선자 8명 중 가장 높은 득표율은 다 선거구에서 40.0%를 얻은 최부림 당선자다. 지난 2018년 지방선거에서는 다 선거구에서 가장 낮은 득표율로 당선됐는데 이번에는 정반대다. 전체 최고 득표율이다.
또 무소속으로 3명의 후보가 출마한 가운데 가 선거구의 이은영 후보가 14.7%, 나 선거구의 이명희 후보가 18.8%의 유효득표율을 보였다. 모두 처음 출마했고 선거운동 기간도 짧았던 것에 비하면 상당한 득표율이다. 다음 지방선거를 목표로 할 만한 득표력으로 해석된다.
사실 가 선거구는 3석 중 2석은 1, 2등으로 국민의힘이 가져가고 3등으로 나머지 1석을 민주당 김도화 후보가 입성하느냐, 무소속 이은영 후보가 당선되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김도화 의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가운데도 이은영 후보가 치고 올라가고 있다며 조심스럽게 당선자 교체를 예측하기도 했다. 공무원들 사이에서도 이은영 후보를 꼽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변은 없었고 3등을 예상했던 김도화 당선자는 2등으로 입성했다.
나 선거구는 2석 중 1석을 누가 차지할 것인가도 관심사였다. 민주당 유일 후보인 이형석이 잡느냐, 아니면 지난 선거에서 의원을 내지 못한 설움(?)이 있는 삼승면 출신 무소속 이명희 후보가 차지하느냐가 관전 포인트였다. 하지만 김응철 당선자가 출신지인 속리산면에서 53.5%를 획득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고르게 득표해 1위로 당선됐다. 2위인 성제홍 당선자는 마로면에서 42.5%로 가장 높은 득표율을 보였고 탄부면에서도 김응철 당선자와 거의 대등하게 득표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도 고르게 표를 가져가 당선됐다.
이형석 후보는 2위인 성제홍 후보와 199표차로 낙선했다. 출신지가 아닌 속리산면에서는 선전했으나 출신지인 마로면과 보덕중학교 학구인 탄부면에서 김응철 후보에게 밀린 것이 패인으로 보인다. 이명희 후보는 출신지인 삼승면에서 53.2%로 높은 득표율을 보였으나 나머지 지역에서 표를 얻지 못했다.
다 선거구는 선거운동 기간 김낙경 후보자의 사전투표 후 유권자들에 대한 리뷰가 눈길을 끌었던 곳이다. 정당이 2명을 공천하는 경우 가, 나로 번호를 부여하는데 나번을 받는 경우 상대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했음을 확인했다며 핫빵 밴드 등에 애통한 심경을 밝혔었다.
2014년~2022년까지 7, 8대 군의원을 배출하지 못한 내북면에서도 군의원을 배출하겠다며 유권자들이 54.9%로 김낙경 후보를 지지했으나 낙선 표차 중 가장 적은 146표차로 군의회에 입성하는데는 실패했다.
정당투표 결과로 선출되는 군의회 비례는 국민의힘이 62.1%의 지지율로 장은영 후보가 당선됐다. 민주당은 37.8%를 받아 정은숙 후보는 입성에 실패했다.
한편 도지사 선거에서는 국민의 힘 김영환 후보가 당선됐다. 보은에서도 61.89%를 득표율을 보였다. 대통령 비서실장 출신인 민주당의 노영민 후보는 38.1%를 얻었다.
도교육감 선거에서는 회인 부수출신의 윤건영 후보가 당선됐다. 고향인 보은에서 62.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김병우 후보는 보은에서 37.0%를 얻는데 그쳤다.
윤건영 도교육감 당선으로 보은은 최성렬 교육감을 비롯해 김천호 교육감까지 3명의 교육감을 배출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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