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혁', 청사 본관에도 이름 새겼다
'정상혁', 청사 본관에도 이름 새겼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5.26 11:22
  • 호수 641
  •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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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군민장학회 이사장 자격, 차기 군수 취임하면 바뀔 이름인 것을…

임기를 불과 35일 남겨놓은 정상혁 군수의 이름 석자가 이번에는 군청사 본관에 새겨졌다. 군민장학회가 본관 입구 오른쪽 벽면을 명예의 전당으로 만들면서 보은군민장학회 이사장 정상혁외 이사 일동이란 이름을 새긴 것이다.
12년의 정상혁 군정은 어찌보면 이름 석 자를 남기는 것에 집착(?)하는 것 같다. 보은군청 내만 해도 민원과 건물외벽, 새로 신축한 군청 구내식당 앞, 민원과 신축이전 기념식수, 정문 이전 기념식수 앞에도 정상혁 이름 석 자가 당당하게 새겨져 있다.
표지석 행정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길을 새로 날 때 마다, 다리를 새로 낼 때마다 여지없이 정상혁 군수의 표지석이 설치된다. 사업장을 완공한 후에 사업장 앞 기념식수 앞 등 여러 개가 한꺼번에 설치된다. 주민들 사이에서는 정상혁 이름 석 자가 들어간 표지판이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 지도를 만들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온다. 정상혁 군수 퇴임 후에는 그 표지석을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 공청회를 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과해도 너무 과하기 때문이다. 다리를 놓거나 길을 내거나 건물을 지어도 정상혁 군수 사비를 들여 설치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군의회는 사업을 할 수 있도록 예산을 의결한 기관이어서 의회의 역할이 더 중요할진대 정 군수의 공치사에 급급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욕심으로 비춰지기 때문이다.
정상혁 이름이 새겨진 것도 눈에 거슬리는데 보은군민장학회 명예의 전당이라는 고액기부자 현황판은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자라는 박탈감을 갖게 한다. 더욱이 보은군이 기금을 출연하고 재단법인이지만 보은군의 행정재산인 군 청사에 설치하는 게 맞는 것일까? 재단법인 보은장학회가 군민의 재산인 청사일부를 점유한 것 아니냐는 기자의 질문에 담당부서에서는 장학회 정관에 주소가 군청사로 돼 있고 군수가 당연직 이사장으로 돼 있어서 청사를 관리하는 부서의 협조를 받아 설치한 것이라고 답했다. 무단 점유는 아니라는 것.
명예의 전당 설치는 어떻게 결정된 것일까? 담당부서에서는 기부자의 뜻을 오래도록 전하고 기부문화를 확산시키기 위해 보은군민장학회의 지난 2월 이사회에서 의결된 사안이라 했다. 2월에 결정된 사업을 왜 2개월 후인 5월 19일 설치한 것일까? 디자인에 대한 의견을 받아서 확정하고 장학회에서 1천900만원을 들여 가로 2.5 미터 세로 3미터 크기의 현황판 사업을 발주하는데 시간이 걸렸다고 답했다. 5월 19일 설치일 기준으로는 42일 후면 당연직 이사장이 되는 군수가 새로 취임하는데 후에 설치해도 되지 않았을까?
정 군수의 심리는 어떤 것일까? 42일만이라도 정상혁 이란 이름 석자를 남기고 각종 신문 등 언론에 보도되게 하고 싶었던 것이었을까?
표지석, 표지판에 집착하는 이런 행태가 차기 군수가 취임하면 정상혁 군수의 표지석을 어떻게 할 것인지 시민 공청회라도 열어서 주민의견을 수렴해야 한다는 주장이나오는 것이다.
군민장학회 명예의 전당 현황판을 보면서 드는 불편한 시각이 또하나 있다. 기부금 규모에 따라 △1억원이상 △5천만원 이상 △3천만원 이상 △1천만원 이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고액의 기부자로 명단을 채울 수밖에 없는 현황판이다. 물론 고액 기부자들을 예우하는 차원도 필요하겠지만 군민장학회 창립 때부터 매달 정기적으로 후원하는 기부자들을 귀히 여기는 기부문화 조성이 더 중요하다. 소액이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으며 드러내지 않는 것이지만 그 소액이 군민장학회 라는 나무의 뿌리이다. 박종기 군수 때인 2004년 7월 군민장학회가 창립됐으니 초기부터 참여했다면 18년 역사동안 함께 한 것이다. 요즘의 언어로 바꾸면 찐 팬이다. 비록 소액 기부자들이 내는 단돈 1천원, 단돈 1만원이 고액 기부자들의 기부금액과 비교하면 눈에 차지 않는 돈이지만 형편에 맞는 최선의 금액일 수 있다. 뿌리깊은 나무가 바람에 흔들리지 않는 것처럼 이런 기부자들이 많아야 장학회가 더 튼실하게 오래갈 수 있다.
고액 기부자들로 채워지게 한 명예의 전당이 아니라 소액 다수가 그 자리를 차지해 군민이면 누구나 기부하는 주춧돌이 되게 하는 것, 그것이 중요하다.
5월 26일자로 임기 35일 남은 정상혁 군수의 이름 석자를 새긴 명판이 불편한 오늘이다.

보은군청 본관 입구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보은군민장학회 명예의 전당 현황판이다, 이사장인 정상혁 군수의 이름과 고액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져있다.<br>
보은군청 본관 입구 오른쪽 벽면에 설치된 보은군민장학회 명예의 전당 현황판이다, 이사장인 정상혁 군수의 이름과 고액 기부자의 이름이 새겨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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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역 2022-06-06 00:27:22
적당히 해야지... 자기가 기부한것도 아니고 뭐만 하면 자기이름 새기고... 토나옴... 세금 가지고 보은군 발전에 쓸 생각을 해야지...자기위신만 세우고 있어.....ㅉㅉ

정상혁 2022-06-02 12:54:25
틀딱 진짜 뭐하는거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