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동네 맛집기행]-(3)59년왕대포
[우리동네 맛집기행]-(3)59년왕대포
  • 보은사람들
  • 승인 2022.05.19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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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착한 가격의 별미 콩나물밥

보은읍내 중앙사거리에서 대구마트를 지나 남다리를 건너면 바로 왼쪽에 희한한 상호의 간판이 보인다. '59년 왕대포'
매번 그곳을 지나다니면서 술꾼은 마음속에서 젊은 시절 즐겨가던 추억의 왕대포 집을 떠올리곤 했었다. 찌그러진 양은주전자에 담긴 막걸리를 큼직한 사발에 따라서 시원하게 들이키고는 '캬!'하는 감탄사를 내뿜는 상상! 언젠가는 꼭 옛 술친구와 함께 이곳에 들러 그런 추억의 장면을 연출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러나 그런 상상은 산산조각이 나고 말았다. 그곳에 왕대포는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인 콩나물밥을 발견하는 엉뚱한 수확을 얻게 되었다. 노릇노릇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콩나물밥! 김 부스러기 위에, 다진 마늘, 파와 통깨, 고춧가루, 참기름을 적절히 배합해 만든 비장의 양념간장을 한 숟가락 척 얹어 쓱쓱 비벼 먹는 그 맛은 그야말로 콩나물과 밥알과 양념장이 오묘하게 조화를 이룬 감미로운 맛이다. 숟가락을 들자마자 언제 그릇을 비웠는지 모르게 입 안에서 살살 녹아 없어지고 말았다.
간결하고 깔끔하게 점심 한 끼를 때우고 싶으시면 '59년 왕대포'를 찾아보시라. 보은군지역사회복지협의체가 지정한 '참 고마운 이웃' 3호점 간판에 어울리게 정말 착한 가격도 장점! 짜장면 한 그릇이 6천~8천 원 하는 요즈음, 콩나물밥 가격이 5천 원! 운이 좋으면 콩나물밥을 기다리는 동안 구수한 누룽지밥을 먹을 수도 있다. 
주인장의 긍정적이고 배짱 좋은 경영철학으로 점심시간은 오로지 콩나물밥 한 가지!
  
·저녁메뉴 : 김치찌개 6,000원 / 백숙(토종닭) 50,000원/ 닭도리탕 45,000원
·영업시간: 점심은 1시 30부 마감. ·저녁은 8시 마감(좌석 수: 30석)
·예약전화번호: ☎043-544-5958
이만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노릇노릇 윤기가 자르르 흐르는 콩나물밥에 양념장을 넣어 비비면 별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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