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탄부면 대양리 느티나무
(48)탄부면 대양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2.05.19 10:02
  • 호수 64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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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대양리는 면소재지로부터 1.5㎞ 지점인 면의 남쪽에 위치하며, 동과 남은 마로면, 서는 성지리, 북은 덕동, 벽지, 하장, 구암리와 접하고 있다. 대양리는 본래 마로면에 속해 있던 마을이었으나 마적단의 침범이 잦아 보청천 냇가 숲이 있던 지금의 자리에 터를 잡고 수피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대양리라는 현재의 이름이 생겨난 유래가 조금 슬프다. 옛길을 따라 마로면 오천리로 향하던 울미산. 본래 울미산 비조령 아래에 위치해 있던 마을인 대양리는 '울미산 밑에 위치해 햇볕이 잘 듣지 않아 주민들이 태양을 그리워 한다'는 뜻을 담아 대양 또는 댕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1914년 행정구역 개편에 따라 지금의 대양리가 되었고, 마로면이 아닌 탄부면에 편입 된 것이라고 한다. 
탄부면 대양리는 보청천과 오덕천이 만나는 지점에 대양보를 막아 너른 땅에서 벼농사를 지어서인지 예로부터 부유하고 마을 사람들의 인심도 넉넉해 1980년부터 약 3년간 범죄가 없어 '3년간 범죄없는 마을'로 선정된 적도 있다고 한다. 
대양리의 마을 중앙에는 300여년된 느티나무가 있는데, 바로 이번에 만나본 보은군 보호수 30호 느티나무이다. 마을이 대양리의 보호수 느티나무를 중심으로 터를 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마을 중앙에 위치해 있는 만큼 예전에는 마을 주민들이 많이 찾던 나무였으나, 현재는 주민들도 점점 나이가 들며 많이 찾지 않는 나무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수세는 좋아보였다. 나무를 중심으로 인근에 주택들이 옹기종기 모여있는 것이 마치 동화에서나 나올 것 같은 풍경이다. 특히, 나무의 옆에 위치한 집 담벼락에 벽에 아름답게 그린 벽화와 조화를 이루는듯해 나무 역시 한층 더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였다. 나무아래 덩그러니 놓인 낡은 벤치는 보는 것만으로는 그 세월을 가늠하기 어려워 보였다. 
비록 현재는 찾는이가 없는 나무이지만 마을 중앙에 위치해 있는 만큼 많은 이들이 찾던 대양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어쩌면 마을이 풍족하고 부유했던 것, 3년간 범죄가 없는 마을로 선정 될 수 있었던 것이 마을 중앙에서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던 대양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덕분은 아니었을까 상상해본다.

오랜 세월 마을의 중앙에서 주민들을 지켜봐온 탄부면 대양리 보호수 느티나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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