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 속리산의 조경수 …죽고, 잘려지고
관광지 속리산의 조경수 …죽고, 잘려지고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5.12 12:32
  • 호수 6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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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리 중앙화단 철쭉,가지만 앙상해 흉물스러워
속리산 잔디공원 입구 다리위 조경수는 말라죽어
속리산면 갈목리 자생식물원 도로변에 심어놓은 측백나무 일부의 잎과 가지가 말라있어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br>
속리산면 갈목리 자생식물원 도로변에 심어놓은 측백나무 일부의 잎과 가지가 말라있어 관리가 필요해 보인다.

정원이 관광상품이 된지 오래다. 순천만 국가정원에 이어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이 탄생한 후 정원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수백명에 달하고 경제적 가치가 수천억원에 달한다는 보고서도 나오고 있다. 순천만 국가정원의 경우 순천의 곳간이라고까지 표현할 정도다.
충북에도 괴산군 1호 민간정원인 불정면의 농촌문화 체험농장인 '트리하우스' 등 총 7곳의 민간정원이 등록돼 있다.
자치단체가 민간이 조성한 정원까지 등록하고 일반에 개방해 정원문화를 함께 향유토록 권장하고 있다. 대전시는 정원문화 확산을 위해 2021년 대전의 숨은 정원 100선을 선정하기도 했다. 민간정원이 이같이 주목을 받는 것은 '수목원·정원의 조성 및 진흥에 관한 법률'에 따른 것이고 정원에 대해 이같이 관심이 크게 증가한 것은 국민들의 생활수준향상에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본다.
정원이 단순한 꽃밭가꾸기에 그치지 않고 녹색쉼터로 탈바꿈되고 정주환경을 개선하는 것은 물론 심신안정, 공기정화, 스트레스 완화 등 다양한 효과가 제공돼 반려동물에 이어 반려식물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보은군은 속리산면 갈목리 말티고개에서 솔향공원 쪽에 국도군비 60억원을 들여 조성한 지방정원사업 50년대 시간여행마을 사업만으로도 공무원들이 갖고 있는 정원에 대한 마인드를 읽을 수 있을 정도다.
이곳 뿐만 아니라 관광지임에도 조경수관리가 엉망이다. 보은을 찾은 관광객 절대 다수가 방문하는 속리산조차 버림받은 것처럼 조경사들의 손길이 닿지 않고 있다. 말라죽었는데도 그대로 방치하고 있다. 촘촘하게 주변을 관찰하고 살피는 공무원들이 없는 것 같아 아쉽다.
속리산면 갈목리 속리산 자생식물원 도로변에 울타리처럼 심어놓은 측백나무 일부의 잎과 가지가 말랐다. 바로 옆에서 잘 자라고 있는 초록으로 덮인 측백나무와 비교돼 금방 눈에 띌 법도 한데 관리가 되지않고 있다. 사내리 속리산119안전센터 옆 다리 위에 식재된 조경수는 신록의 계절 5월인데도 새잎이 돋지 않았다. 겨울을 견디지 못하고 죽은 것으로 보인다.
그런가하면 사내리 대형주차장 중앙분리대에 심은 철쭉, 영산홍은 몰골이 흉측스러울 정도다. 꽃가지의 윗대를 잘라버리는 바람에 꽃 없이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중앙분리대 화단을 버젓이 차지하고 있다.
어느 공무원이 이같은 화단계획을 수립해서 현장에 적용했는지 한심스러울 정도다. 정원수로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구상권을 청구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다.
보은은 크고 작은 산들이 많이 있지만, 주거·생활공간으로 들어가 보면 녹지공간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자연을 품고 있을 때 도시는 아름다워진다. 꼭 기후위기와 환경에 대한 인식이 높아져서가 아니라 숲과 정원을 가꾸는 것은 지속가능한 환경을 만들어가는 중요한 요소다. 거대한 프로젝트만이 보은의 살길이라고 대규모 사업에만 관심을 가질 것이 아니라 생활 속에서 보은을 빛내는 상품도 관광상품이 될 수있기 때문에 도시를 앞으로 어떻게 바꿔가야 할지 숲과 정원이 얼마나 중요한 도구인지 도시 관리 측면에서 비전 수립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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