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써레와 번지이야기 1
(10)써레와 번지이야기 1
  • 보은사람들
  • 승인 2022.05.12 10:04
  • 호수 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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흙을 잘게 부수거나 땅을 고를때 쓰는 도구인 써레의 모습이다.

우리는 요즈음 과학기술의 발달로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편리한 생활 도구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농사도구 역시 빠르게 발달하여 트렉터로 논밭을 갈고, 드론이 농약을 치고, 로버트가 농장을 관리하는 시대가 되었다. 이러한 흐름 속에 보은지방의 자연환경에 맞도록 만들어 사용하던 조상들의 슬기와 애환이 담긴 옛 농기구가 천덕꾸러기 신세를 지나 이제는 거의 사라지고 없는 실정이 되었다. 써레와 번지 또한 그 중의 하나이다. 요즈음 모내기철을 앞두고 트랙터가 잠깐 사이에 드넓은 논바닥을 갈고 잘게 부수면서 쟁기와 써레, 번지의 역할을 하는 것을 보면서 남아있는 써레의 모습을 찾아 삼승면 선곡리의'최재한 고가'를 찾았다. 고가(古家)의 주인 최재한(74)님은'내가 직접 농사를 짓지 않고 선대에 일하시는 분들이 사용하던 써레로 언제 사용했는지는 기억이 없다.'하시는 써레는 발 9개중 1개가 빠진 상태로, 너무 오래되어 무슨 나무로 만들었는지는 잘 분간이 안 된다. 써레는 쟁기로 갈아 놓은 흙덩이(쟁깃밥)를 잘게 부수거나 땅바닥을 판판하게 고르는데 사용하였던 연장으로 물을 댄 논에서 사용하는 무논써레와 밭에서 사용하는 밭 써레(마른써레)로 구분된다. 무논써레는 대부분 집에서 직접 만들어 사용하여 규격이 일정하지 않으나, 통상 길이 1∼1.5m 되는 통나무에 20∼30cm되는 끝이 뾰족한 나무토막(써렛발) 6∼10개를 땅으로 향하게 빗살처럼 박고, 위쪽에 가로로 손잡이를 대고 써레의 양쪽에는 소에 메우는 나루채를 박았는데 평야가 넓은 호남지방은 폭이 넓었고, 경작 면적이 좁은 강원도 지방은 좁은 써레를 사용하였다. 전라도 지방에서는 또한 틀 가운데에 흙을 부수는 송곳 같은 발이 달린 굴대가 있어 소가 끌면 굴대가 돌면서 흙덩이를 부수는 방식으로 오늘날의 경운기의 로터리와 같은 원리의 회전써레를 사용하였는데 아직도'전라남도 농업박물관'에 원형이 보존되어 있다. 써레의 명칭은 보은지방에서는'쓰레', 경남에서는'써리', 전남에서는'써으리', 강원도에서는'써그레'등으로 불렀다. 써레를 만드는 나무는 주로, 손잡이는 습기에 강한 버드나무나 소나무로 만들었고, 써레 발은 단단한 참나무나 박달나무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써레의 각 부분 명칭은 위의 사진과 같이 농부가 써레를 잡고 조종하는 손잡이(1), 몸통과 손잡이를 연결해 주는 찍게발(2), 직접 흙을 부수는 발을 고정한 몸통(3), 흙덩이를 잘게 부셔주는 써렛발(4), 소에 연결하는 나루채(5)로 구성되어 있는데, 보은지방에서는 각 부분 명칭을 특별히 부르지는 않았고, 모내기 전에 쟁기로 갈아 놓은 논에 물을 대어 물렁하게 만들어 써레로 쟁깃밥을 부수고 평평하게 고르는 일을'써레질 한다'또는'논을 삶는다'고 하였다.(다음주에 계속) 

서성범(보은향토문화연구회)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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