⑥서귀포시 관광진흥과 강윤봉 슬로관광담당
⑥서귀포시 관광진흥과 강윤봉 슬로관광담당
  • 박상범 기자
  • 승인 2011.09.15 09:50
  • 호수 11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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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의 관광이 아닌 선의 관광이 되어야
▲ 강윤봉 슬로관광담당

제주도 서귀포시에서는 (사)제주올레가 펼치는 올레길 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해 관광진흥과에 슬로관광계를 두고 있다. 주 업무는 서귀포시와 (사)제주올레 사이의 업무를 조율하고 지원하는 가교역할이다. 민간단체가 펼치는 사업을 지원하기 위해 정식부서를 조직한 사례는 전국적으로 찾아보기 힘들다. 그만큼 서귀포시가 제주올레길에 많은 관심을 갖고 지원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관광진흥과 강윤봉(39) 슬로관광담당을 만나 올레길 활성화를 위한 서귀포시의 노력을 들어보았다.

1. 슬로관광이란
='놀멍, 쉬멍, 걸으멍, 보면 갑서!’ 이 말은 '놀면서 쉬면서 걸으면서 보고 가시라’는 뜻의 제주사투리로, 올레길을 상징하는 말이 됐다. 기존 관광이 차로 와서 빠르게 보고 지나가는 '점’의 관광이었다면, 지금은 천천히 몸으로 느끼고 체험하고 가는 '선’의 관광으로 전환됐다. 특히 서귀포시에서 시작된 올레길이 유명해지면서 관광개념이 빠르게 전환되고 있다. 서귀포시는 체험 및 휴양 중심의 슬로관광에 많은 관심과 지원을 하고 있다.

2. 슬로관광계의 업무는
=당초에는 올레길을 뒷받침하기 위해 임시부서로 조직됐으나, 지난해 8월 정식부서가 됐다. 주요업무는 (사)제주올레와 서귀포시간 가교역할이라고 보면 된다. 올레길 인프라 구축과 홍보마케팅 등에 대해 시 차원의 지원을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양 기관 실무자들이 수시로 만나 올레길 보완과 관광객 불편사항에 대해 협의를 하고 있다. 올레길이 늦게 조성된 제주시의 경우는 담당자 1명이 (사)제주올레 지원업무를 하고 있다.

3. 올레에 투입되는 예산은
=올레길을 찾는 분들은 불편함과 고생을 감수하고 오신다. 이런 이유로 편의시설 확충에 대한 민원은 많지 않고, 시에서도 가급적 인공시설을 하지 않으려 한다. 다만 몇 년에 한번씩 예산을 세워 올레길 주변에 벤치·
쉼터·식수대 등을 설치해 민원을 해결하고 있다. 올레길 조성은 사회단체, 군부대 등에서 노력봉사로 조성되어 예산이 거의 들어가지 않았다. 홍보마케팅 예산도 이미 전국적으로 유명해져서 많은 예산이 세워져 있지 않다.

4. 시 차원의 홍보는
=서귀포시의 관할안에 있는 올레길은 1코스부터 12코스까지이다. 최근 몇 년간 올레길이 유명세를 타면서 별도의 홍보가 필요 없을 정도가 됐지만, 새롭게 홍보할 내용은 (사)제주올레와 협의해 홈페이지를 통해 하고 있다. 앞으로는 제주관광공사와 함께 외국의 트레킹 마니아를 불러들일 수 있는 해외홍보에 주력할 방침이다.
관련해 제주올레길과 해외 유명 트레일(오솔길, 산길)간 우정의 길을 체결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올레 10코스와 스위스 라보와인길, 올해 4월에는 올레 3코스와 영국의 스틴치콤힐 간 '우정의 길’협약을 맺었다. 오는 9월에는 올레 2코스와 캐나다 브루스트레일 간 협약을 앞두고 있다. 더불어 오는 11월 9일부터 12일까지 제주올레 걷기축제를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로 실시한다.

5. 앞으로의 계획은
=과거 호황을 누렸던 제주관광이 찬 바람을 맞았다가, 제주올레길, 한라산둘레길, 사려니숲길 등을 탐방하려는 체험형 관광객들의 증가로 많이 회복됐다. 숨어 있는 좋은 관광자원을 발굴하고 홍보해 부활하고 있는 제주관광이 계속해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걷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올레길 지원업무가 적성에 맞아 즐겁게 일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올해 안에 서귀포지역 올레길을 완주하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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