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마로면 변둔리 느티나무
(45)마로면 변둔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2.04.28 10:28
  • 호수 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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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느 다른 마을들도 그렇듯 조용하고 평화로운 느낌을 주는 마로면의 변둔리에는 수령이 약 400여년 이상 된다고 전해지는 큰 느티나무가 있다. 수고 12m, 둘레 4.1m에 달하는 변둔리의 이 거목은 지난 1982년 보은군의 보호수 28호로 지정됐다. 
변둔리의 보호수 느티나무의 근처에는 몇 그루의 나무가 더 자라고 있어 보호수 느티나무를 찾은 사람들로 하여금 작은 숲에 들어온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특히, 더운 여름 햇빛을 피해 보호수 느티나무아래 정자를 찾는 마을 주민들은 '나무 아래에서 쉰다'는 느낌보다 '숲에서 쉰다'는 느낌을 받기에 충분하다고 느껴졌다. 변둔리의 보호수 느티나무는 마을 입구에서 조금 더 들어와야만 만날 수 있음에도, 이 작은 숲이 마을로 가기위한 입구인 것처럼 자리하고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진다.
변둔리의 보호수 느티나무가 특별한 것은 이뿐만이 아니다. 변둔리의 작은 숲 입구에는 양쪽으로 큰 돌탑이 세워져 있는데, 옛 선조들이 정성을 담아 쌓은 돌탑으로 조상걸(조상거인)이라 불리우는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과 같이 여겨졌다고 한다. 이러한 깊은 뜻을 담은 돌탑이 변둔리의 보호수 느티나무 앞에 세워졌다고 하니 마을 주민들에게 있어 이 보호수 느티나무 또한 과거부터 마을을 수호하는 수호목으로 여겨졌을 것이다. 
그래서일까.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보호수 나무 아래서 제를 지내곤 했다고. 변둔리의 박해용 이장은 "어릴적에는 느티나무에 어른들이 그네를 매달고 논다거나, 매년 정월대보름이면 나무아래에 모여 제를 지냈던 것이 기억난다"며 "현재는 제도 지내지 않고 있지만, 여전히 마을 주민들에게 시원안 안식처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마을 사람들에게는 특별한 의미가 있는 소중한 나무다"라고 말했다.

오랜세월 마을주민들에게도 수호목으로 여겨진 마로면 변둔리의 보호수 느티나무의 모습.<br>
오랜세월 마을주민들에게도 수호목으로 여겨진 마로면 변둔리의 보호수 느티나무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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