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부면 덕동리는 이제 왜가리 서식지입니다
탄부면 덕동리는 이제 왜가리 서식지입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3.31 11:56
  • 호수 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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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부면 덕동리 야산에서 집단 서식하는 왜가리의 모습이다.
탄부면 덕동리 야산에서 집단 서식하는 왜가리의 모습이다.

봄이다. 뾰족뾰족 초록의 잎들이 돋고, 산수유, 매화는 꽃망울이 터졌다. 목련은 수줍게 꽃을 피우기 시작했고 벚꽃도 꽃을 파우겠다며 꽃봉오리를 감싼 꽃받침을 밀어내고 있다. 강남으로 갔던 제비들도 곧 돌아올 것이다. 자연이 생동하는 봄의 교향악이 향연이 펼쳐지게 되는 것이다.
귀한 나무나 꽃 등 초본류와 물오리, 백로, 왜가리가 서식하는 보은은 자연의 보고이기도 하다. 과거 대비 생태환경이 많이 파괴됐고 자연에 버려지는 인간의 이기심 덩어리인 쓰레기 더미가 곳곳에서 발견되기도 하지만 아직 보은은 자연자원의 보고로서의 자격이 충분하다.
지난 3월 30일 탄부면 덕동리 야산에서 집단 서식하는 왜가리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나무 꼭대기에 만들어놓은 둥지에서 있다가 먹이를 얻기 위해 하늘을 비상하는 왜가리의 날개 짓으로 공기의 파동이 전해져 오는 듯했다.
덕동리가 왜가리의 서식지가 된 것은 둥지와 먹이를 구할 수 있는 곳(보청천)까지의 거리가 짧기 때문이다. 생태환경이 우수한 보청천에 물고기가 많아서 먹이를 구하기 쉬운 것이 큰 장점인 것.
철새들의 군무가 펼쳐지는 서해안의 습지 같은 관광지는 아니지만 탄부면 덕동리에 왜가리가 집단 서식하게 하는 근원인 보청천 보호에 대한 관심은 자연자원이 급속도로 파괴되는 시점에 더욱 요구된다.
과거 덕동리는 백로의 집단 서식지였다. 한동안 푸른 소나무 위 둥지에 올라앉아있던 순백의 백로는 고고함마저 풍겼었다. 그러다 백로와 왜가리가 반반 정도 서식하는 것으로 바뀌더니 2, 3년 전부터는 왜가리 서식지로 완전히 바뀌었다.
보은군과 충청북도가 2001 탄부면 덕동리 지방도변에 세운 백로 서식지란 표지석도 이젠 왜가리 서식지로 바꿔야 할 것 같다.
3월 30일에 혹시 백로가 올 수도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고 2시간 이상 현장에서 머물렀으나 백로는 한 마리도 오지 않았다. 백로가 왜가리에게 집을 빼앗긴 것일까? 그 많던 백로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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