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면세유가에 대한 농민시각] 농민들, "하루 사이 농협간 가격차 크다" 주장
[농협면세유가에 대한 농민시각] 농민들, "하루 사이 농협간 가격차 크다" 주장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3.24 10:38
  • 호수 63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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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측, "공급시기 따른 단가 차 때문이다" 답변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농업용 면세유 구입 가격도 천정부지로 오르며 영농철을 맞아 농가의 경영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대규모 농사를 짓는 농가에서는 요즘 특히 경유를 쓰는 트랙터 등 농기계 사용량이 많아 면세유라 하더라도 그만큼 비용지출이 커서 농가마다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같은 상황에서 농협별로 면세유 가격 차이까지 큰 것으로 확인되면서 비싼 가격에 면세유(경유)를 산 농민들은 농협이 이익을 더 많이 내기 위해 비싸게 가격을 산출하는 것 아니냐고 문제제기를 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한 농민은 "지난 3월 3일 남보은농협 주유소에서 리터당 1천154원에 면세 경유를 구입했는데 3월 4일 보은농협 주유소에서는 리터당 1천37원에 판매한 것이 확인됐다"며 "하루사이인데 남보은농협 면세유가 117원 더 비쌌다"고 제보했다.
이 농민은 그러면서 "리터당 몇 원 등 단 단위 가격차이는 수용할 수 있는데 리터당 100원이 넘으면 기름 사용량이 많은 대농가는 농가 부담이 엄청나다"며 "면세유 가격을 산정할 때 구조적인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가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본보에 제기한 문제를 중심으로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에 확인한 결과 각 농협주유소에서 면세유를 팔 당시 면세유를 들여왔던 단가가 판매가에 적용돼 가격차이가 난 것으로 확인됐다.
남보은 농협과 보은농협 관계자는 "농협 주유소의 기름은 농협중앙회로부터 계통공급을 받는데 재고단가와 입고단가를 적용해 리터당 단가를 정하고 있는데 2021년부터 중앙회에서 제공하는 면세유 가격산정 예시가 적용돼 면세유가를 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이 남보은농협에서 면세 경유를 구입했다는 3월 3일 당시 과세 경유가는 리터당 1천670원이었고 면세 경유는 리터당 1천157원으로 가격이 산정돼 있는 것이 확인됐다.
또 보은농협에서 면세경유를 구입했다는 3월 4일 당시 보은농협의 과세 경유가는 1천540원이었고 면세경유는 리터당 1천57원으로 가격이 산정된 것도 확인했다.
면세가는 과세가에 면세를 적용하는데 남보은농협과 보은농협의 과세 경유가를 보면 하루 사이이지만 보은농협의 과세가가 남보은농협보다 낮음을 알 수 있다. 결과적으로 보은농협이 더 저렴할 수 밖에 없었던 것.
남보은농협 관계자는 주유소마다 기름값의 차이가 나는 것은 주유소 기름탱크에도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남보은농협의 탄부주유소 기름탱크는 고작 4만리터에 불과하다는 것. 큰 주유소가 보통 20만리터가 넘는 기름탱크를 보유하고 있는데 요즘같이 유가가 계속 오를 때 저가에 구해놓은 재고량이 많다면 더 저렴하게 공급할 수 있지만 남보은농협은 구조적인 한계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남보은농협의 면세가가 더 비싸다는 얘기는 처음 들었다"며 "남보은농협 조합원이 아닌데 우리 농협에서 판매하는 면세유가 싸다고 면세유를 사가는 농가가 많다"고 말하고 "농가에 최대한 저렴하게 공급하기 위해 눈치싸움처럼 농협앙회에 주문을 넣고 있다"며 사정을 설명했다.
이같은 농협의 설명이 조합원 선입견의 간극을 좁히는데 어려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이에따라 구입시기별 매입단가, 면세유가 산정기준 등을 공개해 조합원들의 이해를 구하는 농협의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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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쏸 2022-11-05 09:31:15
농협 마다 가격차이가 있나요. 면세는. 다 같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