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대추에 젊은 감각을 입히다
보은대추에 젊은 감각을 입히다
  • 심우리
  • 승인 2022.03.24 10:09
  • 호수 632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대추카페 조은가 김보연(25)씨
보은과 보은대추에 대한 남다른 애정 보여
대추카페 조은가의 김보연(25)씨가 보은의 명물 정이품송을 본딴 '보은대빵'을 직접 만들고 있다.

보은군민이라면 누구나 보은 대추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보은대추를 사랑하며 보은대추를 알리고 싶어할 것이다. 보은에서 나고 자라진 않았지만 그 누구보다 보은대추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가지고 대추디저트 개발과 대추디저트 카페 '조은가'를 운영하고 있는 청년 김보연(25)씨를 만나보았다. 
서울에서 태어나 학교를 다니며 자란 김보연씨가 처음 보은을 접하게 된 것은 아버지 김동현(52)씨를 통해서였다. 김보연씨의 아버지인 김동현씨는 지난 2018년 귀농해 대추가공식품을 개발하기 시작했고, 2019년부터는 직접 대추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그렇다보니 딸 김보연씨도 자연스레 보은을 알게 되었고, 보은의 특산품이 대추라는 것 또한 아버지 김동현씨가 귀농을 하게 되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김보연씨는 "저는 어릴적부터 서울에서 자라서 보은이라는 곳을 잘 알지도 못했고 부모님이 귀농을 하신다기에 청주같은 곳을 생각을 했는데 생각했던 것보다 더 시골이라 깜짝놀랐어요"라며 처음 보은을 접한 첫인상을 밝혔다. 이어 김보연씨는 당시를 회상하며 "부모님이 한창 귀농을 준비하실 2018년 1월부터 3월까지 저는 평창동계올림픽 자원봉사자로 일하느라 집을 나가있었는데 봉사활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와보니 가족들은 이미 보은으로 이사를 마쳐서 집이 사라졌더라구요. 군인들 전역하고 와보니 가족들이 이사를 했더라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은적은 있었지만 그런 일이 저에게 펼쳐질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죠"라고 웃으며 말했다.
당시 가천대학교 관광경영학과를 전공하던 김보연씨는 학업과 취업문제로 인해 서울에 있는 친척집에서 지내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야만 했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전공을 살려 여행사 취업에 성공해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김보연씨가 여행사에 취직해 본격적으로 일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경부터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이듬해인 2020년 2월부터는 한국에서도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시작하면서 김보연씨가 다니던 여행사도 발칵 뒤집혔다. "코로나가 막 해외에서 터지기 시작했을 때 예매건들이 엄청 많았었는데 그 많은 예매건들을 다 취소하니까 업무량이 장난아니였죠"라며 힘들었던 당시의 심경을 밝혔다. 그렇게 힘들게 직장생활을 이어오던 김보연씨는 결국 2020년 8월에 부모님이 계신 보은으로 내려오게 되면서 본격적으로 아버지 김동현씨의 일을 도와 대추카페 '조은가'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지역의 특산물 대추를 이용해 부모님이 개발해온 대추쿠키, 대추와인 등의 가공식품부터 대추라떼, 대추아이스크림, 대추빙수와 같은 대추디저트까지 카페를 운영하며 판매하다보니 김보연씨도 자연스레 열정이 샘솟기 시작했다. "보은에 와서 이렇게 지역 특산품을 가지고 직접 가공품이나 디저트들을 개발하고 만들어 판매하는 과정들이 흥미롭고 즐거웠어요. 또 내가 개발한 디저트를 사람들이 맛있다며 먹어주고, 카페도 점점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단골도 늘다보니까 자연스레 저도 보은대추를 가지고 어떤 디저트를 만들어볼까 하는 열정이 생겼던 것 같아요"라며 "이제는 제 스스로가 단순히 한약재라는 대추의 이미지를 젊은 감각으로 변화시키고싶다는 생각이 들어 메뉴개발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된 것 같아요"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보은의 명물 정이품송의 모양을 본딴 '보은 대빵'을 출시해 조은가만의 상품으로 특허를 내기도 하는 등 적극적으로 보은과 보은대추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서울에서 내려와 보은에서 지낸지 이제 막 3년차에 접어들었지만 김보연씨는 어느덧 보은을 '우리동네'라고 느낄 정도로 보은에 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게 됐다. 카페도 점점 여러 언론을 타면서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더 많아졌다. 타지역에서 찾아오는 손님들이 많아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많이 받는 질문이 있는데, 바로 '보은에 가볼만한 곳이 어디인가'이다. 그럴때마다 김보연씨는 식당이나 가볼만 한 곳들을 직접 리스트로 작성해 손님들에게 보여준다고 한다. 그렇게 직접 리스트를 작성해 알려드리면 손님들도 감동하며 '꼭 가보겠다'고 한다고. 김보연씨는 “조은가가 잘 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저는 제가 살고있는 이 보은과 보은대추가 함께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누구든 보은대추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카페나 빵집을 개업, 보은대추를 알리는데 앞 서겠다는 열정있으신 분들에게 저희의 노하우를 공유하는 것에 대해 전혀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아요"라고 말했다. 실제로도 보은군 내에서만 한 해에 농업기술센터는 물론 여러 학교나 교육청 등의 기관들을 다니며 대추빵, 대추 마카롱 등을 만드는 프로그램도 마다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임하는 김보연씨와 가족들. 향후 대추디저트 만들기 프로그램과 더불어 더 다양하고 새로운 대추디저트, 대추빵을 개발, 출시할 계획이다.
누구보다도 대추를 사랑하는 김보연씨의 바람처럼, 또 가족들의 바람처럼 앞으로도 조은가 카페가 번창하는 것을 넘어 보은과 보은대추가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져 보은이 번화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보은소년 2022-04-07 18:09:00
젊은 분이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 언제한번 대추빵 먹으로 가야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