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강신리 느티나무
(38)강신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2.03.03 09:36
  • 호수 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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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1리 바로앞에 있는 보호수 22호 느티나무는 작아보이는 크기와는 다르게 300년을 살아온 오래된 나무이다.

보은읍에서 속리산으로 향하는 길. 종곡초등학교 입구 방향으로 꺾어 들어가면 강신1리 마을을 만날 수 있다. 강신리 마을에는 본래 4그루의 큰 나무가 있었다고 하는데, 현재 가장 큰 크기를 자랑하던 나무는 고사해 베어낸지 오래. 현재는 세 그루 정도만 마을을 지키고 있다고 한다. 그 중 이번에 만나볼 나무는 바로 보은군 보호수 22호 느티나무. 강신리의 나무들 중 큰 나무에 속한다고는 하지만 여느 다른 마을에서 보았던 보호수와 비교해 봤을 때 그 크기가 작다는 느낌을 받았다. 평균적으로 25m에서 28m정도의 크기를 보이는 다른 보호수와는 달리 수고가 18m에 달하니 작다고 느껴지는 것도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이 그렇듯 나무 역시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면 안되나보다. 강신리의 보호수 느티나무는 보기에는 작아보일지 몰라도 300여년 이라는 긴 세월을 살아온 장수나무이다. 
강신리 느티나무에게는 몇가지 특별한 점이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마을회관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이다. 보통의 보호수 나무들은 농지와 가까이 있어 더운 여름 농민들이 일하다가 쉬러 올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면 강신리의 느티나무는 마을회관을 찾은 어르신들이 더운 여름에 한번 씩 나와 나무아래 정자에 쉬면서 장기나 바둑을 두며 더위를 쫓을 것만 같은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연로해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이 마을회관에 들를 겸 왔다가 나무에서 쉬어갈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편리하겠는가. 
강신리의 주민들은 옛날부터 단오 때마다 이 보호수 느티나무 가지에 그네를 매달아 타고 놀았다고 한다. 하지만 수 해 전 나무 주변에 콘크리트를 까는 공사를 하고 난 후부터인지 수세가 점점 약해져 이젠 그네를 매달아 놓기는커녕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한다. 강신리 김응주 이장은 "몇 년 전 전문가가 나무를 보더니 이대로 두면 위험하다고 해서 현재는 군과 충북도의 지원으로 특별 관리에 들어갈 계획이다"라며 "오랜 시간 우리 마을과 함께 해왔던 나무이니 만큼 마을 주민들과 함께 나무를 소중히 여기고 가꾸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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