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수 충북 사과마이스터 대학 주임교수
김형수 충북 사과마이스터 대학 주임교수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2.02.24 10:06
  • 호수 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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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기술지도경력만 40년, 기술지도실력 탁월
올해 충북사과마이스터대학 주임교수로 임명된 김형수씨가 사과나무 정지전정을 하고 있다.

사과 정지전정작업이 한창이다. 지금은 대추와 한우까지 고소득 작목이 됐지만 그 전까지는 사과가 보은의 대표하는 고소득 작목이었다.
지금도 사과작목은 신규식재도 늘고 아버지의 사과과수원을 물려받기 위해 후계농들이 들어오는 대표적인 작목이기도 하다. 어려운 농업농촌 현실이지만 그래도 전도가 유망하다고 청년농들도 꼽는 작목인 것이다.
사과가 이렇게 경쟁력이 높은 얼굴있는 농산물로 자리매김하기까지는 기술력을 높이기 위한 많은 사과 재배농민들의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중의 한 명을 꼽으라면 삼승면 원남3리의 김형수(62)씨를 빼놓을 수 없다. 그는 지난해 연말 충북사과마이스터대학 주임교수로 임명됐다.
2년제인 마이스터 대학은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한 것으로 전국 각 시도마다 지역을 특화하는 10개 품목을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충북은 사과 2개반과 복숭아, 포도, 한우와 낙농, 인삼 등의 마이스터 대학이 운영되고 있다.
김형수씨가 주임교수로 임명된 사과 마이스터 대학은 지난 2월 10일 개강, 보은과 충주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정지전정 교육 및 병해충에 대한 종합관리, 원예학 개론 등 이론과 현장실습  등 사과 재배기술 향상을 위한 사과전문대학이다.
김형수씨가 주임교수로 발탁된 배경에는 그의 영농지도경력과 직접 사과농사를 지으며 고품질의 사과를 생산하는 양수겸장을 지닌 사과 장인이기 때문이다.
기술센터에서 영농지도 28년 경력 외에도 남보은농협에서 4년간 영농지도역으로 일하며 사과 기술지도를 했고, 이외에도 마이스터대학 교수 시험에 합격해 2014년부터는 프리랜서로 전국에 출장 사과 기술지도를 해왔다. 마이스터대학 출강 경력만 해도 8년이나 된다. 또 마이스터 대학 출신 수강생들을 주축으로 모임을 만들어 자체 현지 연찬도 하고 있다.
이같은 사과와 관련한 이론과 기술지도력이 전국에 소문이 나면서 그의 부름은 전국 동서남북에서 빗발쳤다. 북쪽으로는 강원도 양구, 영월, 정선 등지는 물론 남쪽으로는 경북, 경남 등 사과 주산지는 안 가본 곳에 없을 정도다.
그와 인터뷰 하는 동안 사과전문대학의 주임교수 답게 사과와 관련한 이론이 줄줄 흘러나왔다.
귀에 꽂힌 것은 일반적으로 과일의 당도를 결정하는 것으로 일려진 당도차이. 김형수 주임교수의 설명은 우리나라는 전국 어디든지 일교차가 나는데 사과 주산지는 이미 일교차가 큰 곳이어서 당도가 높기 때문에 재배기술로 승부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즉 강원도가 기온이 낮아서 일교차가 크다고 생각해 강원도 사과가 아랫녘 사과보다 훨씬 맛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여기서 인식의 오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남 거창·밀양, 전북 장수, 경북 청송 등 익히 사과 주산지로 알려진 아랫녘의 사과도 강원도 사과 못지않게 맛있다는 것.
그러면서 사과의 품질을 결정하는데 크게 좌우되는 모양과 색택도 모두 기술에서 올 수 있다며 재배기술의 중요성을 재삼 강조했다.
사과가 잘 크고, 병해충에 안 걸리고, 정상적으로 크게 만드는 사과에 최적화된 기술이 필요하다는 것. 거름을 과다하게 주면 색이 제대로 안 나고, 맛도 잘 안 들고, 병해충 노출 위험도 크다며 거름을 적정하게 주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형수 교수는 사람 욕심으로 좀 더 크게 키우겠다는 생각으로 거름을 더 주거나 좀 더 많은 양을 수확하겠지 하며 적과를 덜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소탐대실이라며 반드시 적정수준을 지켜야 한다고 덧붙였다. 거름양을 조절하고 적당히 과일이 달리게 해서 나무가 튼튼해지면 자연히 좋은 과일을 생산할 수 있다. 항상 그가 강조하는 사과 이론이고 현장실습 때마다 강조점이다. 엷은 선호색을 띠어서 속살이 보일 듯 말갛게 보일 정도의 사과가 우수한 것이라고 예를 들기도 했다.
오랫동안 현장 지도를 해서 이제는 사과재배 농민들의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고 말한 김형수 주임교수는 그럼에도 한 가지가 미흡할까봐 원하는 사과를 얻지 못할까봐 사과 마이스터대학생들에게 강조하고 도 강조한다.
'사과 재배농가가 열심히 농사지은 만큼 소비자들에게 평가 받고 고소득을 올리는 것.' 그것이 김 형수 주임교수가 사과 마이스터 대학에서 교수 이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유다.
김형수 교수의 지도를 받은 충북 사과 마이스터대학생들이 올해도 맛있는 사과를 얻는 것으로 결실을 맺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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