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회인면 고석리 느티나무
(37)회인면 고석리 느티나무
  • 심우리
  • 승인 2022.01.27 10:30
  • 호수 6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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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인면에서 내북면으로 향하는 도로를 따라 가다보면 도로 우측으로 마을이 하나 있는데, 이 마을의 이름이 바로 고석리다, 
고석리는 옥녀가 거울을 앞에 놓은 듯 하다해서 이름 붙혀진 옥녀봉 아래에 있는 마을로, 1914년 행정구역폐합 이전에는 고초천리라고 불리던 문화 류씨의 집성촌이었다. 1946년에는 류진선 공이 학교 부지를 얻어 회동국민학교를 건립해 마을발전에 큰 기여를 했다고 해서 학교의 입구에 그의 송덕비를 세우기도 했으나 현재는 마모되어 마을 입구에 새로 만들어 세웠다고 한다.
고석리 마을 중앙에는 마을을 대표하는 큰 나무가 있는데, 이 나무가 바로 보은군의 보호수 16호 나무이다. 고석리의 이 나무는 약 500년간 마을을 지키고 있었으며 나무둘레 4.6m, 수고 25m에 달하는 큰 나무이다. 그래서인지 옛날에는 마을 아이들이 그네를 매달아 놀기도 하고 나무 아래에서 숨바꼭질을 하며 놀기도 했다고 한다. 
고석리의 이 보호수 느티나무에는 신기한 일화가 하나 더 있다. 고석리의 류제동 이장은 "예전에는 나무가 오래되어서 나무 밑동에 썩은부분도 있었어요"라며 "근데 80년대 수해가 지나간 이후에 썩은 부분도 같이 쓸려 내려갔는지 언제 그랬냐는 듯 건강하고 말끔해 졌더라구요"고 말했다. 이어 류제동 이장은 "원래 수해 전에는 나무 인근에 우물도 있었는데 수해가 지나가면서 우물은 사라졌어요"라고 덧붙혔다.
고석리 보호수 느티나무는 또 하나의 특이한 점을 가지고 있는데 바로 나뭇 가지에 분봉을 위한 통이 비치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류제동 이장은 "별건 아니고 느티나무에 구멍이 하나 있는데 거기 벌들이 살고 있어서 분봉 받아보려고 매달아 놓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석리의 주민들은 현재까지도 정월초사흘날이면 마을 주민들이 이 보호수 느티나무 앞에 모여 제를 지낸다고 한다. 한 해의 농사, 마을 주민들과 가족들의 안녕과 건강 등에 대한 의미도 있겠지만 그저 오랜 역사를 마을과 함께하며 주민들을 살펴준 보호수 느티나무를 위한 제이기도 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보은군의 보호수 16호. 고석리 주민들은 한해 농사와 주민들의 안녕과 건강을 기원하는 제를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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