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 바꿔 의심 떨칠 수 없어
그동안 농업인 공익수당 지급에 부정적이었던 정상혁 군수가 갑자기 지급한다는 쪽으로 태도가 돌변했다. 한농연군연합회(회장 이형석)는 "농업인 공익수당을 지급하겠다는 것에 대해서는 환영하지만 과연 지급할 것인지 의심을 떨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1월 12일로 예정했던 한농연군연합회(이하 연합회)의 기자회견 2일 앞선 1월 10일 보은군이 농업인 공익수당 지급계획을 밝혔지만 연합회는 예정했던 농업인 공익수당 관련 성명을 발표하며 보은군의 농입인 공익수당 지급 기자회견문에 대해 문제제기를 했다.
연합회가 공개한 성명서에는 한농연은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 생산과 권익향상을 기치로 여기는 단체라며 △보은군 농업인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농업인 공익수당을 즉각 지원할 것 △올 1차 추경 안에 농업인 공익수당을 반드시 편성할 것 △수당 50만원을 4월말까지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할 것 등을 요구하는 내용을 담았다.
연합회의 요구안은 보은군이 농업인 공익수당을 지급하겠다고 밝히면서 얽힌 매듭은 풀렸다. 그러나 연합회는 그동안 부정적인 입장을 고수해왔던 정상혁 군수가 왜 갑자기 지급하는 것으로 태도가 돌변했는지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연합회는 "지난해 열린 보은군농업인대회에서도 정상혁 군수는 축사 시간을 통해 장시간 농업인 공익수당에 대해 안된다는 입장을 토로했었다"고 밝혔다. "그 주장은 행사에 참석한 200여명의 농업들이 다 들었다"고 덧붙였다.
당시 기자도 행사에 참석했는데 한농연 도 연합회장이 군수의 주장에 반박하기 위해 행사 주최 측에 시간을 달라고 했을 정도로 정 군수는 농업인 공익수당에 대한 반대입장이 분명했었다.
이에따라 연합회에서는 "농업인 공익수당 지급과 관련해 군수와 면담, 농민들의 입장을 전달하고 싶었으나 워낙 부정적인 입장이 강해서 면담을 하고 싶다는 말을 꺼내지도 못했다"며 그간의 사정을 밝혔다.
그러면서 "연합회가 기자회견 일정을 잡은 2일 전 갑자기 농업인 공익수당을 지급하겠다고 해서 황당하면서도 환영했다"며 "그러나 그동안 안된다고 계속 주장해 왔던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농업인들은 과연 줄 것인지 의심스러워 한다"며 "믿을 수 있게 확실한 입장을 밝히면 좋겠다"고 말했다.
연합회는 또 정상혁 군수가 문제제기한 것에 대한 의견도 분명히 밝혔다.
"그동안 정상혁 군수는 농업인들에게 현금을 지원한 적이 없다며 농민수당을 주느니 그 돈 받아서 소형농기계나 대형농기계를 지원해주는 것이 낫다고 했었는데 이번 군수의 기자회견문에도 이 문구들이 그대로 들어있었다"며 "그러나 조례에는 농업인 공익수당을 농기계가 아닌 지역 상품권(화폐)으로 주도록 돼 있다며 조례대로 시행할 것"을 주문했다.
영세 소상공인 문제를 농업인 공익수당과 결부시킨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정상혁 군수는 영세상인은 지원받는 것도 없는데 1억원 이상인 농가들도 지원받는다고 한 것이 다소 비난하는 표현으로 느껴졌다"며 "영세 소상공인 문제는 농업인 공익수당과는 별개의 문제로 보은군이 다른 정책을 펴서 이들을 지원해야지 농업인 공익수당과 결부시켜서는 안된다"고 분명히 했다. 그러면서 "농업인 공익수당을 준다고 했지만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꺼림칙한 기분을 떨칠 수가 없다"는 입장임을 재차 확인시켰다.
그러나 자리에 참석한 농정과 김영길 과장 및 김홍정 팀장은 "보은군이 농업인 공익수당을 지급한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고 다만 문제제기를 한 부분은 충청북도에서 검토 반영해줄 것을 바라는 보은군의 입장"이라며 "3월 추경에 농업인 공익수당을 편성할 것이고 1월 12일 농업인 공익수당 지급 행정지침과 관련한 공문을 읍면에 송달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