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월 26일 영화를 본후 친구들과 놀고 있는 아들을 기다리기 위해 옆에 있는 군립도서관으로 들어갔다.
삑삑 버저가 울려 당황했는데 직원들이 오셔서 확인해야 한다고 하며 가방 안의 물건을 확인했다. 성경책, 노트, 지갑, 안경을 확인받고, "2층에 올라가 책을 보고 있을 테니 무슨 일이 생기면 얘기하라"고 말하고 올라갔다.
아들이 와서 도서관에서 나가는데 여지없이 삑삑 소리가 나며 대출 반납이 안 됐다는 기계음이 들렸다. 또 직원 둘이 나와 아까 없었던 젊은 여성이 "확인해야 한다"고 하기에 "아까도 했다"고 하니 "어쩔 수 없다"고 하며 또 하기 시작했다. 하나하나를 통과시키며 확인하는 동안 별일이 없었는데, 지갑에서 울리는 소리가 났다. 지갑에 책이 들어있을리라 만무함을 알 텐데 확인을 해야 한다며 지갑을 열어 카드를 하나하나 대보더니 타 도시에서 만든 도서대출증에서 소리가 난다며 원인을 확인해서 속이 후련하다는 표정이었다.
하지만 기계음이 작동하는 카드를 찾아내지 않았다면 속옷까지 검색할 것인가 하는 수치심이 끓어 올랐다.
그 직원이 왜 사서란 직업을 택했는지, 사람을 상대하는 교육 서비스직에 종사하면서 인간에 대한 배려와 담을 쌓고 있는 사람이 근무하는 곳에서 군민들이 편안히 책을 읽을 수가 있을지 의문이다.
어제의 내가 겪은 수치를 또다른 누가 또 당하게 될지 누가아는가.
만약에 그곳에 가야 하는 사람은 이런 개망신을 각오하고 가야 하지 않을까?
지갑 속의 카드까지 뒤져 원인분석을 하는 인간의 인권이나 존엄성을 무시하는 AI와 흡사한 직원의 동태를 보며 치를 떨고 있는 나는 무엇인가?
이곳이 공항 검색대도 아니고, 지갑까지 뒤져 원인을 알아내야 한단 말인가. 나의 수치심과 억울함과 분노는 극에 달해 민원을 넣겠다고 소리를 질렀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본인의 일을 하고야 말겠다는 가증스러움.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거세어져만 가는 분노와 수치심은 그녀의 무례함을 인간 존중이 전혀 없는 AI나 했음 직한 저따위 마인드로 사람을 상대하고 있다니 말이 된단 말인가.
시립, 국립, 교육도서관 등을 무수히 다녀봤어도 이런 죄인 취급을 받아 본 적이 없다. 오히려 친절함에 감사했는데….
도서관 내의 상사로부터 원인분석의 지시를 받았는지, 그렇게 하는 것이 정확한 그곳의 규칙인지 정확한 해명과 정식 사과를 요구한다.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사과문을 신문에 게재해 군민이 안심하고, 군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