③현호종 서남신시장 상인회장
③현호종 서남신시장 상인회장
  • 송진선 기자
  • 승인 2011.09.01 10:16
  • 호수 1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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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인회장은 내 사업보다 시장부터 생각해야
▲ 현호종 서남신시장 상인회장


상인회 조직을 주도해 사무국장을 맡으면서 상인회를 발전시킨 현호종 상인회장은 서남신시장 활성화를 위해 분골쇄신하고 있다.

당연히 상인회장의 희생이 따랐다. 21년째 이곳에서 장사를 하고 있는 현회장은 원래 철물, 전기재료 등을 판매하다 열쇠와 함께 액세서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시장 일을 하다 보니 집사람에게 너무 미안하다는 말을 할 정도로 자신의 가게 매출은 형편없다.

가게를 보다가도 시장 부르미를 요구하는데 직원이 없으면 가게를 비우고 부르미 사업을 위해 달려갈 정도다.

무슨 상회 누구누구 하는 명함보다 상인회장 명함의 영향력이 크기 때문에 상인회장으로 있을 때 내 욕심만 차리면 매출은 높아질 수 있지만 회원들이 나를 믿고 따라주는데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처음 회장이 된 모 시장 상인회장에게 "상인회가 우선이냐, 가게가 우선이냐"고 질문하자 "당연히 내 가게가 우선이지"라고 답변해 "그러면 상인회장을 그만둬야 한다"고 하자 발끈 했던 적이 있었는데 나중에 그 회장이 "그때 내가 왜 그렇게 말했는지 알았다"고 했다며 회장이 되면 개인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렇게 현 회장이 자신을 버리면서 상인회에 일에 앞장서 상인회도 단합되고 집행부도 손발이 맞아 사업비 얻어와 행사를 붙이면 각자 일을 분담해 신나게 일을 한다고 한다.

현 회장은 긍정적 마인드를 갖고 있다. 언젠가 서남신시장을 방문해 매출이 어떠냐고 묻는 중소기업청 관계자에게 힘들다는 말 대신 정부에서 이 만큼 지원을 해줘서 우리 시장이 좋아졌다고 긍정적인 답변을 했다고 한다. 정부에서 재래시장에 수십억을 지원해도 안된다, 죽겠다고 불만을 터뜨렸는데 서남신시장은 다르다며 매우 흡족해 했다고 한다.

상인들은 늘 뭐해 달라, 뭐가 불편하다는 소리를 달고 사는데 좋아졌다고 하면 지원을 해주는 곳도 기분이 좋을 것이라며 심리전이라고 말했다. 그렇게 인연을 맺으면 시장에도 매우 우호적으로 작용을 할 수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또 시장 활성화를 위한 사업을 따내기 위해 시경원의 홈페이지를 매일 방문해 돌아가는 것을 파악한다고 한다. 사업 공고를 하기 전 미리 사업계획서를 수립해 공고가 나자마자 신청을 하고 요구하는 양식의 신청서보다 이를 뒷받침하는 붙임서류를 자료집으로 엮을 만큼 준비해 심사자들이 서남신시장에 사업비를 주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성의를 보인다. 역시 심리전이다.

기획력이 뛰어나고 추진력까지 뛰어난 현 회장이 자기 장사보다는 시장 일에 매달리고 이렇게 전략과 전술까지 우수하니 서남신시장의 현재는 물론 미래도 밝을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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