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 속리산에서 실종됐다 숨진채 발견됐던 지적 장애인을 아십니까?
지난 여름 속리산에서 실종됐다 숨진채 발견됐던 지적 장애인을 아십니까?
  • 송진선
  • 승인 2021.11.26 11:35
  • 호수 6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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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 A모텔 업주의 폭행장면 담긴 CCTV 삭제장면 복원하니…
충북지방청, 장애인 수당 및 기초수급 수당 수천만원 가로챈 혐의 모텔업주 검찰 송치 예정

지난 8월 속리산에서 실종됐다가 숨진 채 발견됐던 50대 지적장애인 A씨(보은 죽전)가 투숙해있던 모텔업주 A씨로 부터 학대를 받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동안 이 사건은 숨진 A씨가 발견된 후 우리들의 관심 속에서는 사라졌었던게 사실이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드론이 동원되고 경찰과 소방, 군 공무원 그리고 지역주민 등 많은 인력이 투입돼 실종자를 찾지 못했었다.

수색견까지 동원된 끝에 실종자를 찾자 주민들은 지적장애인 살이있기만을 기도했던 A씨가 숨진 것을 안타까워 하면서도 그나마 시체라도 찾아서 장례를 치를 수 있게 됐다며 A씨가 하늘에서 편안하게 영면할 것을 기도하고 위로하며 조의를 표했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지적장애인이 길을 잃어 돌아오지 못한 단순한 것으로 사건이 일단락될 뻔했다.  숨진 지적장애인은 하늘에서 억울해 하며 영면하지 못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 사건을 충북경찰청은 지적장애인 A(50)씨가 투숙해 있던 모텔 업주 B씨를 대상으로 한 수사를 계속해왔고 범죄의 윤곽이 드러난 것이다.

충북지방청은 모텔업주 B씨가 A씨의 장애인연금과 기초생계급여 등 수천 만원을 가로채고 또 지적장애인 A씨에게 일을 시키면서 폭행까지 한 혐의로 구속 수사 중인이라고 밝혔다.

모텔업주 B씨의 범행은 경찰이 실종 20일 만에 숨진 채 발견된 A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과정에서 드러났다.

A씨는 지난 8월 19일 속리산 법주사에서 약 800m 떨어진 산 속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A씨는 7월 30일 법주사에 간다며 장기 투숙하던 모텔을 나선 뒤 돌아오지 않자 모텔업주 B씨가 8월 4일 보은경찰서에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A씨가 길을 잃고 실족사한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행적 조사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모텔 폐쇄회로(CC)TV에서 일정부분의 영상이 삭제된 것을 확인하고 수사당국은 삭제된 영상을 복원했는데 그 영상 속에 모텔업주 B씨가 지적장애인 A씨를 폭행하는 사실 등을 확인했다. 경찰은 B씨가 범행을 은폐하기 위해 고의로 CCTV를 삭제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또 모텔업주 B씨가 A씨에게 일을 시키고도 임금을 지급하지 않은 의혹도 있다며 추가로 조사해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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