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아한 자태를 뽐내는 상판리 소나무. 나무 주변으로 잘 새겨진 조각상들이 소나무와 함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수고 20미터, 흉고둘레 3.2미터의 크기를 지닌 이 소나무는 뿌리에서부터 우아한 곡선을 그리며 위로 뻗어있고, 위에서부터 아래로 넓게 펼쳐진 나뭇가지들이 치마폭을 펼치듯 담대하게 서있다.
상판리 소나무와 얽힌 옛이야기에 따르면, 지금으로부터 약 210년전 같은 어머니 품에서 태어난 일곱 형제가 부모님의 은혜를 기리고자 한날한시에 각각 한 그루씩 총 일곱 그루의 소나무를 생골 서남쪽으로 심었다고 전해지며, 훗날 후손들이 이곳을 칠송정(七松亭)이라 불렀다고 한다.
세월의 흔적으로 다른 나무들은 고사했고, 현재는 일곱 그루의 소나무 중 옛 법주국민학교 교정에 자리한 이 소나무 한 그루만이 칠송정의 옛이야기를 간직하고 있다.
1982년 보은군 보호수 4호로 지정된 상판리 소나무와 얽힌 칠송정 이야기. 그 후손들은 물론 그 내력을 듣는 이로 하여금 아쉬운 감을 되새기게 한다.
일곱 그루의 소나무가 모두 잘 보존되어 전해졌으면 더욱 좋았겠지만, 현재 옛 법주초등학교 자리에 남아있는 소나무라도 잘 보존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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