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속리산면 사내1리 산제당
(33)속리산면 사내1리 산제당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11.25 09:43
  • 호수 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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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상위 신(神)을 모신 민속신앙의 집
충청북도 민속문호제 1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속리산면 사내리 산1-1번지에 있는 산제당. 지금도 매년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충청북도 민속문호제 19호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는 속리산면 사내리 산1-1번지에 있는 산제당. 지금도 매년 산신제를 지내고 있다.

우리는 신라시대부터 산신신앙(山神信仰)을 가지고 있었다고 추정되며, 산신신앙은 점차 마을의 안녕과 번영을 기원하고, 풍요와 다산을 기원하는 신앙으로 변모되었다. 마을의 뒷산 중턱에 산제당(山祭堂)을 만들고 위패를 세우거나, 호랑이를 의인화한 노인상의 산신도를 걸어 상위 신으로 모셔졌고, 하위 신인 수살막이와 함께 마을을 지켜주는 수호신이 되었다. 또한 불교와 결합하여 사찰 한쪽에 산신각을 짓고 모셔지기도 하였다. 그러다가 일제강점기와 새마을운동 당시 미신타파 명목으로 대부분 파괴되어 이제는 사찰의 산신각을 제외한 마을의 산제당은 흔적조차 찾아보기 어려운 문화유산이 되었다.'우리 동네 문화유산'에서는 이번 주'산제당'을 주제로 하고 지금도 매년 산신께 제사를 지내는 속리산면 사내1리에 있는'보은 사내리 산제당'을 찾았다. 사내리는 속리산면의 중심마을로 사내골(寺內谷), 사내동(寺內洞)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청주나들, 신기, 민판동을 병합해 사내리(舍乃里)라 하고 1947년 속리산면에 편입된 마을이다.
속리산면 사내리 산 1-1번지에 있는 산제당(山祭堂)은 충청북도 내에서도 보존되고 있는 사례가 드물고, 보존할 가치가 높다고 판단되어 충청북도 민속문화제 19호로 지정되어 보호를 받고 있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던 다른 마을의 산제당과는 달리 사내리 산제당은 2칸으로 제당을 만들어, 좌측 칸에는 호랑이를 뒤에 두고 붉은 도포에 검은 수염을 하고 앞에 동자를 두고 있는 산신을 의인화한 탱화를 모셨고, 우측 칸에는 칠성도가 모셔져 있다. 지금의 보은 사내1리 산제당(報恩 舍乃一里 山祭堂)은 2012년도에 해체하여 다시 복원하였으며,  큰 바위 주위에 돌로 대를 쌓아 산뜻하게 단청된 모습으로 세워져 있다. 내부는 많은 변형이 있었는지 전에 있던 대들보와 대들보에 붙어 있던 상량문은 보이지 않는다. 전에 있던 상량문에는 歲在庾寅陰二月二十四日國泰民安時和年豊國泰民安 龜龍(세재경인음2월24일국태민안시화년풍국태민안 구용)라고 기록되어 있어 1950년 음력 2월 24일에 상량하였으며, 법주사 여적암에서 옮겨와 건립한 것이라 사내리에 전해지고 있다. 아마도 산신의 도움으로 마을을 전쟁의 참화로부터 지켜내기 위하여 보은군민들이 본격적으로 피난을 떠난 1950년 7월 이전에 여적암에서 산신각을 옮겨와 건립한 것으로 추정이 되기도 한다. 산제당에서는 지금도 전통적인 민간신앙의 풍습으로 매년 음력 정월에 제사를 지내고 있어 마을 공동체 신앙장소로 이용되고 있다. 사내1리의 박남식 전 이장님은'사내리에서는 지금도 음력 정월 2일에는 사내1리에서, 3일에는 사내 3리에서 주민들이 조금씩 제물을 보태어 제주로 지명된 사람이 정성스럽게 제사를 올리고 있으며, 제물(祭物)은 조금씩이라도 각 가정마다 나누어 주어 산신의 보호를 받게 하는 전래의 민속신앙이 잘 지켜지고 있어요. 덕분에 마을이 평안하고 무탈하게 지내고 있지요. 그러나 점차 세월의 변화로 민속신앙에 대한 관심이 없어져 걱정입니다.'고 하신다. 산제당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보호가 되겠지만 몇 천 년 이상 전해져 내려오는 산제당의 전통이 미신이라고 치부하지 말고, 고유의 민속신앙으로 계승 유지되어 나갔으면 하는 마음 간절하다.
서성범(보은향토문화연구회)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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