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안전하게 살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
"우리는 안전하게 살 권리를 침해당하고 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11.18 10:25
  • 호수 61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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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사업장 증설관련 설명회, 주민 비판섞인 서운한 감정 쏟아내
주민들 지역과 한화간 상생발전협의회 구성 주문
한화사업장 증설관련 설명회에서 지역 주민들이 상생발전을 위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

한화구미공장을 보은사업장으로 이전하는 보은사업장 증설계획이 지난 8월 결정됐다. 한화는 내년 10월경 이전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증설되는 규모는 총 4개동 2천300여평 규모이고 구미공장에서 200~220명이 이전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같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들은 설명회 조차 한 번 없이 확정됐으니 받아들이라는 식의 통보하는 것이냐며 성토를 쏟아졌는데 지난 11월 12일에는 한화보은사업장 주관으로 내북면사무소 회의실에서 공식적으로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자리가 있었다.
한화 보은사업장에서는 사업장장인 강진규 전무와 지도진 운영부장, 추정호 품질보증부장, 배범희 대외협력부장 등 사업장 간부와 직원들이 참석했다.
이날 한화가 지역과 상생의지가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문제제기를 했다.(▶관련기사 http://www.boeunpeople.com/news/articleView.html?idxno=59322)
화전2리 김진우 이장은 "1987년 한화가 처음 보은에 들어왔을 때 자녀들을 취업시켜 준다고 해서 주민들이 대대적으로 환영했는데 기대에 부응해 흡족한 것이 아니라 항상 폭발 위험을 안고 산다"며 "1994년 폭발사고 때 가축 등 피해가 컸지만 주민들은 수용하며 넘어갔고 이후 인천공장이 이전할 때 주민 요구사항 1호가 본사 주소의 보은이전이었으니 이 또한 무산됐다. 한화가 주민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김진우 이장은 "우리가 시골에 살지만 다 먹고 살만하다"며 "건강하고 안전하게 사는 것이 최고인데 이번에는 또 구미공장을 이전한다고 한다. 한화가 지역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하다"고 일침을 놓았다.
신궁리 박헌주 이장도 "주민들은 안전하게 살 권리가 있는데 한화로 인해 주민들이 늘 불안에 떠는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이 불안해 하는 것과 달리 현재 한화 근무 직원 중에 보은 군내 거주자는 몇 명이 안되고 대부분 청주 등지에서 출퇴근 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며 "한화 구미공장이 이전하면 일자리가 늘고 지역경제가 좋아지고 인구가 증가한다는 기대감도 있는 게 사실이지만 인천공장 이전 시에도 주민들의 기대를 저버리고 직원들이 외지에서 출퇴근하는 것처럼 구미공장이 이전해도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헌주 이장은 "그래서 주민들은 말은 안하지만 차라리 한화 내북공장도 보은을 떠나면 좋겠다는 것이 솔직한 심정"이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박수로 동의의 마음을 표현했다.
이방원 전 내북초등학교 총동문회장은 "내북면으로 귀농귀촌 의향이 있는 사람들이 현장에 와서 한화가 옆에 있다는 것을 보고 귀농귀촌 의지를 접는다"며 "내북면 주민들의 재산권에도 막대한 영향을 받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이방원 전 회장은 또 "한화 사원아파트 50세대 중 입주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데 구미에서 200여명의 직원이 와도 마찬가지일 것"이라며 "사원아파트의 빈 공가에 내북초등학교로 전입할 세대가 거주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주면 좋겠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아곡리 신기수 이장은 "한화가 내북면에 있지만 지역과 상생하겠다는 상생발전협의회 하나 없다"고 지적했고 봉황리 김낙경씨도 지역과 가업과 상생하는 협의체 구성에 대한 공감을 표하며 사업장장부터라도 내북면내 사원아파트나 보은에 거주할 것을 주문했다.
제품실험에 따른 소음피해에 대한 비판도 쏟아졌다. 법주리 유승섭 이장을 비롯해 박옥희씨, 대안리 박영한씨, 화전1리 이성근 이장 등 사업장 인근 마을 주민들이 겪는 소음 피해대책 마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박옥희씨는 "한화보은사업장의 폭탄실험시 소음이 크다"며 "방음벽을 설치했다고 하지만 소용이 없고 민원을 제기하면 잠시 잠잠하다가 또다시 시끄러운데 방음시설이 제대로 된 건지 모르겠다. 소, 염소 등 가축 피해가 막대하다"며 소음에 대한 조치를 촉구했다.
대안리 박영한씨도 "대안리에서도 폭음이 들리고 폭발연기도 보이는데 이같은 상황을 접하는 주민들은 걱정이 많다"며 "방음장치를 완비해주고 실험시 일정을 공유하고 직원들이 마을에 와서 소음측정을 해서 이에따른 조치를 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리 김진용 이장은 출퇴근 시간 직원차량의 꼬리물기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대책을 주문했다.
주민들의 이같은 성토를 청취한 사업장장 강진규 전무는 "오늘 설명회는 구미사업장 이전에 대한 설명 뿐 이나라 주민의 의견을 듣고자 하는 취지도 있었다"며 "지난 7월 발령을 받아 지역 내부 문제에 대해 잘 몰랐다"고 말하고 "주민들이 제기한 문제들은 회사 내부와 상의하고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또 소음방지를 위해 지난해 1억6천만원을 들여 방음벽 등 소음저감시설을 설치했다며 소음피해 최소화를 위해 실험예고 등의 방법도 적극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한화보은사업장장인 강진규 전무가 내북면 주민들의 질타와 건의 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인천공장이 보은사업장으로 이전하면서 주민들과의 협의사항이었던 사원아파트 건립 직원 거주 조건을 수용하며 5층 규모의 사원아파트 50세대대를 건축했으나 현재는 50%도 채 거주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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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사람 2021-11-19 15:44:19
보은에 거주중인 청년입니다. 어느기업이든 증설하는데 주민들 동의를 얻는 곳은 없습니다
기업이 유치되고 증설되야 지역 청년들 일자리가 생기는데 어르신들 도대체 뭘 얻어 내려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한화라는 기업이 화약으로 위험하다고 치면 산업현장에서 쓰이는 재료중 위험하지 않은게 뭐가 있습니까 하물려 어르신들 농기계들이 도로로 다니는것이 더위험하다고 느낌니다. 제발 기업활동하는데 뭐 얻어 먹을라고 반대하지 마시고 그냥 두십시요 정말 추해보입니다. 그리고 당신자녀들은 창리에서 거주합니까? 창리같은 인프라도 없는 시골동네에 억지로 살게 끔 하는게 말이 됩니까? 자기 자녀들은 도시에 거주 시키면서 말도 안되는 말을 하는게 정말 대기업이니까 들어주는거지 터무니 없는 소리입니다. 제발 상식적으로 살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