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리산중학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걱정
속리산중학교의 현실과 미래에 대한 걱정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11.18 09:20
  • 호수 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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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리산중학교는 2011년 원남중, 내북중, 속리중학교가 각각의 폐교위기 대응으로 통합하며 삼승면 내망리의 구 원남중학교 자리에 총 사업비 242억 원을 들여 조성한 전국 최초의 기숙형 중학교다. 
당시에는 농산촌 학교의 새로운 대안적 모델로 주목받으며 전국 각지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었고 미래는 장밋빛이었으며 통합지역 및 추진관계자 모두는 커다란 자부심과 기대를 가졌음은 자명할 터다.
그런데 이러한 기대와 달리 불과 몇 년이 지나지 않아 현실은 다른 방향으로 전개되었고 현재는 학교의 위상과 미래를 걱정하는 상황이다. 
당초 예상하기로는 3개면 지역의 중학교가 통합되고 학구도 산외면과 옥천군 일부 지역까지도 포함되어 발전적 기대는 더욱 높았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2011년 통합개교 당시 학생 수 97명에서 이후 점차 증가하다가 2014년 170명을 정점으로 계속 줄면서 현재는 95명에 불과하다.
그 이유는 전국적으로 기숙형 중학교가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속리산중학교의 특별함은 보편화되고 외지 전입학생은 줄어든 데다 결정적으로 학구 내 5개 초등학교(판동, 송죽, 내북, 산외, 수정초)의 학생 수가 지속적으로 줄어들면서 사실상 지금의 상황이 초래되었다.
'실개천이 불어나야 강물도 차오르듯' 결국 대안은 초등학교 살리기와 병행되어야하며, 그렇지 않으면 도미노처럼 연쇄적으로 무너질 수밖에 없는 구조다. 
전국적으로 많은 자치단체에서는 도시의 전입학생 유치와 소멸지역 인구유입 정책으로 지역 정주여건조성을 통한 초등학교 살리기에 적극 나서고 있음을 주목하며 우리군도 심모원려(深謀遠慮)의 시각으로 차기에 중요정책으로 삼아 이 문제의 포괄적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할 때다. 또한 해당학구 외 다른 학구 학생에게도 희망하는 경우 전입학을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한편 일각에서는 학생 수가 줄어드는 학교의 경우 읍내로 통합하여 통학차량을 운영하면 된다는데 대해 물론 개별학교에 국한하여 본다면 충분히 가능한 방안이다. 하지만 위와 같이 학구 내 초·중등학교가 생태계처럼 형성되어있는 특수성 등을 감안할 때 이렇게 모두 일반화 할 수는 없다.
또 다른 이유로는 군민의 관심과 애정도 식어버린 듯하다. 3개 학교가 통합되면서 시너지효과는커녕 오히려 각각의 동문회는 모교가 없어진 것으로 인식하면서 누구하나 관심과 애착을 갖기 어려운 모양새다. 하지만 학교가 삼승에 위치하고 있어 그나마 삼승면 주민들의 관심이 가장 크겠지만 사실상 원남중학교 라는 명칭이 사라져 이 또한도 미온적인 듯하다.
모두가 주인이라는 논리는 주인이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이듯 역 시너지효과 극복과 지역적 주체의 명확화 등을 위한 다각적 방안모색이 필요하다.   그 방안중 하나로 학교명의 경우 과연 개명할 여지는 없는가 하는 것이다. 통합당시 원남중학교와 속리산중학교의 두 명칭 중에서 추진위원회의 의견일치가 어려워 절충이 필요하였고 이에 전국적 인지도를 고려하여 도교육청 차원의 결정으로 현재의 교명이 탄생하게 된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10년이 흐른 지금 상황은 많이 바뀌었고 처음 취지와 절충의 의미는 크게 퇴색되었기에 이제부터라도 교명변경 등을 포함한 보다 실질적 판단이 필요하다고 보는데 과연 혼자만의 생각인 것일까?
학교가 삼승에 위치하고 있으면서 속리산중학교라는 명칭은 보편적 인식으로나 지역명을 따르는 일반적 특성에 비추어볼 때 모호성만 있을 뿐  많은 군민조차도 학교의 소재지를 잘 알지 못하는 실정이 이를 말해준다.
그리하여 교명을 기존의 원남중학교로 다시 개명하거나 아니면 지역적, 지리적 위치 등 소재지를 고려하여 삼승중학교 또는 남보은중학교로 개명하는 것이 훨씬 더 설득력이 있다고 본다. 이는 군민이나 외지에서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다고 보며, 이를 위해 삼승면 주민들이 앞장서서 추진하면서 학교와 학생, 학부모의 공감과 군민홍보 등을 통하여 도교육청에 청원하는 노력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학교 명칭이 무슨 문제인가? 라는 시각 당연 있겠지만, 이는 '학교살리기와 지역인재 육성'이라는 취지의 삼승장학회를 출범시킨 지역민들의 관심과 열정의 몫으로만 전가 될 것이 아니라 범 군민 차원에서 나서야 한다.
이에 학구 내 초등학교살리기와 병행하여 교명변경 등의 방안을 제시하며 이 기회에 발전적 대안제시 등 다양한 논의의 기회가 되길 바란다.
김낙경(내북중학교 동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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