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동, 풍류대장
대장동, 풍류대장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11.11 09:33
  • 호수 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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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동, 풍류대장!' 대장동에 사는 소리꾼들 이야기가 아니다. 
'풍류대장'은 우리 음악의 향내가 피어나는 국악인들과 소리꾼들의 이야기 맞다. 하지만 대장동은 소리꾼들이 사는 마을이 아니라 부정과 부패의 썩은 냄새가 진동하는 아파트 단지가 들어선 마을 이름이다. 
TV가 없어 뉴스나 꼭 보고 싶은 TV프로가 있으면 인터넷으로 검색해 보고 있다. 내가 좋아하는 TV프로는 음악 오디션 프로그램들이다. 특히 JTBC 방송의 음악프로그램들을 좋아한다. 팬텀싱어, 슈가맨, 히든싱어, 무명가수전, 슈퍼밴드 등등. 
그중 최근에 시작된 '풍류대장'은 우리 국악과 소리꾼들을 대상으로 한 오디션프로그램이라 특히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젊은 그들의 엄청난 실력에 깜짝 놀랐다. 또한 익히 예상은 하고 있었으나 그들의 비참할 정도로 열악한 경제 상황에 놀랐다. 하지만 그런 상황에서도 엄청난 실력의 젊은이들이 국악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우리 국악을 이어가고 있었다. 나아가 세계 각국으로 순회공연을 다니며 우리 국악의 우수성을 세계만방에 떨쳐 보이고 있다는 것에 다시 한 번 놀랐다. '이날치'의 '범 내려온다' 영상이 인터넷에서 수억 뷰를 기록한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BTS를 비롯한 K팝 열풍에 이어 우리 K락(국악)과 소리가 전 세계인의 어깨를 들썩이게 될 날도 머지않아 보인다.
한류의 거센 파도는 이미 꽤 오래 전 시작되었지만, 최근에는 가수, 배우들과 음악, 드라마, 영화, 웹툰 등 문화산업 전반에 걸쳐 세계를 강타하고 있다. 작년 영화 기생충으로 아카데미상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영화상을 휩쓸더니, 올해 영화 '미나리'로 윤여정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함으로써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했다. 방탄소년단이 미국의 빌보드차트에서 수 주간 1위를 하며 기염을 토하더니, 급기야는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전 세계를 그야말로 한류 쓰나미로 초토화시키고 말았다. 
한국은 이제 방역 강국의 이미지에 더해, 세계인들이 한국의 문화에 열광하는 문화강국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것으로 보여진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은 '나의 소원'에서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백범 선생이 그리도 꿈꾸던 진정한 문화강국이 된 것일까?
"내가 남의 침략에 가슴이 아팠으니 내 나라가 남을 침략하는 것을 원치 아니한다. 우리의 부력(富力)은 우리의 생활을 풍족히 할 만하고 우리의 강력(强力)은 우리 자신을 행복하게 하고 나아가서 남에게 행복을 주기 때문이다 인류의 이 정신을 배양하는 것은 오직 문화이다. 오직 한없이 가지고 싶은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다. 나는 우리나라가 남의 것을 모방하는 나라가 되지 말고 이러한 높고 새로운 문화의 근원이 되고 목표가 되고 모범이 되길 원한다. 그래서 진정한 세계의 평화가 우리나라에서, 우리나라로 말미암아서 세계에 실현되기를 원한다."
백범이 꿈꾸던 문화강국은 노래를 잘하고, 춤을 잘 추고, 영화와 드라마를 잘 만드는 그것에 그치지 않는 것이다. 백범이 꿈꾸는 부강한 문화강국은 위에서 말했듯이 남을 해치지 않고, 우리의 경제력이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풍족함을 누릴 수 있게 되고, 나아가서 나뿐만이 아니라 남들도 더불어 함께 행복할 수 있게 만드는 그런 나라를 뜻할 것이다.
하지만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대장동에서 벌어진 썩은 정치인, 검찰, 언론인들과 토건세력의 야합에 의한 엄청난 부정과 부패에서 보듯이 기회만 되면 오로지 자신들만의 이익을 위해 국민은 안중에도 없는 극악한 만행들을 저질러 왔고 저지르고 있다. 그들은 물질 만능주의에 빠져 양심과 정의는 시궁창에 처박아 버리고 국민이 믿고 준 권력과 권한을 오직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얻는데 남용하고 있다.
백범이 살아서 이런 꼴을 보았다면 아직 우리는 진정한 문화국가가 되지못했다고 통탄할 것이다. 이제 바야흐로 대선과 지방선거의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백범이 꿈꾸던 공정하고 정의로운 진정한 선진 문화강국을 만들 수 있는 옳고 현명한 지도자들을 뽑기 위해 두 눈 부릅뜨고 살펴보아야 할 것이다. 

칼럼니스트 이 만 동
조자용민문화연구회 대표, 도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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