患難相恤의 아름다움을 실천하신 작은 巨人들!
患難相恤의 아름다움을 실천하신 작은 巨人들!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11.04 10:57
  • 호수 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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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17일 행정사 사무소를 개업하고 일년 조금 지났다.
크고 작은 민원처리를 위해 나름 바쁘고 보람 있게 보내고 있다고 생각을 하면서 즐겁게 일을 한다.
어제(10.26) 도 여느 때와 같이 업무를 하고 있는데 11시경 젊으신 남자분이 들어오셨다. 
조금은 다급한 목소리로 외국어번역도 하느냐고 물어 왔다. 외국어 번역은 학원이나 인정받은 전문 기관에서 하는데 .. 왜 그러시냐고 물었더니 약간은 주저주저 하더니 사실은 제가 관리하는 인력중에 베트남 출신 여성분이 있는데  그 분 동생이 한국에 오셔서 불의의 사고로 사망을 하였고 내일 11시에 청주에 있는 목련공원 화장장에서 화장을 하고 장례를 치러야 되는데 가족관계를  확인 할 수 있는 서류가 필요하고 공증서가 있어야 된다는 것이었다.
다행히 베트남에서 발급한 가족관계를 증명하는 공문서 원본을 가지고 있었는데 주변 베트남 출신에게 부탁을 해 한국어로 번역을 하고 그 다음에 절차를 알아보았다.
우선 청주에 있는 외국어번역 공증 행정사에게 연락을 취했더니 영어 같으면  원하는 날자에 해 드릴수가 있는데 베트남어의 경우 어렵다는 답이 돌아왔다. 다음으로는 평소 알고 지내던 선배 변호사 사무실로 연락을 취했더니 5급 이상의 한국어 시험 자격증이 필요 하다는 것이었다.
보은군 다문화센터 김은업 팀장님께 사정 말씀을 드렸더니 네트웍을 총동원해서 백방으로 알아봐 주셨는데 쉽지가 않았는지 도 다문화센터까지 협조를 부탁해 놓았다고 하시면서 계속 전화를 붙잡고 계시는데 보기에 민망할 정도였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르고 팀장님께서 안면에 화기가 돌면서 적임자를 찾았고 기꺼이 협조를 해준다고 하더라는 말씀을 해 주셨다 얼마나 다행한지 내일처럼 기뻤다. 회인에 사신다는 진민지씨를 모시고 청주에 있는 공증변호사사무실에서 공증서를 발급 받고 27일 장례를 무사히 치룰 수 있도록 서류를 제출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 다른 때보다도 유난히 가까워 보였다. 
이번 일을 처리하면서 우리 사회가 아직은 살만하고 다문화가족들에게는 좋은 이미지를 심어주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본다. 이역만리 타향에서 이런 기막힌 현실에 부딪쳤을때 얼마나 기가 막혔을까! 그리고 주변에서 내일이 아니니까 나 몰라라 했다면 동생을 잃은 언니는 얼마나 원통하고 또 불의의 사고로 숨진 망자는 편히 눈을 감을 수가 있었을까? 다행히 환난상휼의 아름다움을 실천하신 작은 거인들이 계셨기에 제 날자에 무사히 장례를 마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감사함에 눈시울이 뜨거워진다.
함께 애를 써 주신 DH 대한 이현섭대표님, 다문화센터 김은업팀장님·김윤미팀원님, 청주까지 귀한 시간 내어 어려움 해결에 결정적 역할을 해주신 진민지님께 깊은 감사를 드리고 시간을 내어 이분들께 따끈한 월남국수라도 한 그릇 사 드려야겠다.
독자기고 김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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