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탄부면 임한리 소나무 숲
(28)탄부면 임한리 소나무 숲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10.21 09:21
  • 호수 61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전국의 사진작가들이 즐겨 찾는 동네 방풍림
방풍림으로 조성된 임한리 소나무 숲. 100여 그루의 소나무 숲으로 풍경사진을 찍는 한국의 사진작가들에게 대표적인 촬영장이 되었다.
방풍림으로 조성된 임한리 소나무 숲. 100여 그루의 소나무 숲으로 풍경사진을 찍는 한국의 사진작가들에게 대표적인 촬영장이 되었다.

조선시대 초기부터 우리 땅에 넓게 터전을 잡기 시작한 소나무는, 우리가 초근목피(草根木皮)로 연명하던 어려운 시절, 최고의 구황식물(救荒植物 흉년에 양식이 부족하여 곡식대신 먹던 야생식물)이었다. 풀뿌리의 대표가 칡이라면 나무껍질의 대표는 소나무로, 굶주려 배고픔을 참을 수 없으면 속껍질을 벗겨 먹으며 모진 목숨을 이어 왔다. 그래서인지 우리 국민들이 가장 좋아하는 나무가 소나무이다. 보은에는 정이품송(제103호)과 서원리 소나무(제352호)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으며, 소나무 숲 또한 전국의 사진작가들과 숲속 힐링(healing)을 즐기는 분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임한리 소나무 숲이 있다. 이번 주'우리 동네 문화유산'에서는'소나무 숲'을 주제로 하고 탄부면 임한리를 찾았다.
임한리는 신라시대에 상주 목의 임원부곡(관내를 벗어나 멀리 떨어져 있는 땅)으로 있다가 보은군 왕래면에 속하게 된 땅으로 숲이 많아 임한이, 또는 임한(林閑)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통폐합 때에 임한리로 하고 탄부면에 편입된 마을이다. 1638년(인조 15년) 부호군 유은(兪은)이 터를 잡은 이후 기계 유 씨의 집성촌이 되었다. 
임한리에 살고 계시는 유병희(83) 어르신의 전언에 의하면, 농지 한가운데 있는 임한리 소나무 숲은 원래 방풍림으로 조성하여 약100년 전에는 마을 주위가 온통 소나무 밭이었으나, 지금은 마을 서쪽 약 3천900평의 땅에 250년 정도의 소나무 100여 그루가 여인의 자태를 풍기고 있다.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임한리 소나무 숲은, 2007년부터 4년간 보은군에서 주위에 해바라기와 각종 꽃을 심어'보은대추축제'를 열기도 하였다. 
입구에는 조선 선조시대에 좌의정을 지낸'충목공 송당 유선생 광국사적비'와'시비'를 1998년 기계 유씨 후손들이 세워 놓았고, 옆에는 삼가저수지를 축조하는데 공이 많았고, 육영사업에 많은 공적을 남겼다고 탄부면민들이 1990년에 건립한'당운 유창식 선생 공적비'가 있다. 
임한리 소나무 숲은 요즈음, 경주의 삼릉 소나무 숲과 함께 풍경사진을 찍는 한국의 사진작가들에게 대표적인 촬영장이 되었다. 
깊은 산골 보은에 묻혀있던 임한리 소나무 숲이 세상에 나와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을 받는 보물이 된 것은 서울에 거주하던 고 송면호 작가님의 공이 크다. 
보은이 고향인 그는 임한리 소나무 숲의 매력에 빠져 수시로 동호인들과 내려와 사계(四季)를 촬영하여 2003년'고향의 찬가'사진전을 하면서 전국 사진인 들에게 임한리 소나무 숲이 알려졌다. 환상적으로 피어오르는 안개 속에 어우러진 소나무 풍경이나, 눈 속에 묻힌 설경 등 신비로움 그 자체의 풍경에 취해, 안개가 잘 들어오지 않아 3대가 공덕을 쌓아야 몽환적인 안개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말이 있음에도, 서울. 목포 등 외지에서 밤새 달려오게 만들었다.
숲속 풀밭에 앉아 솔바람 속의 진한 소나무향을 맡으며 명상에 젖어 있는 분들의 모습 또한 선경을 연상케 한다. 
아름다운 임한리 소나무 숲이 오래도록 건강하게 보존되어 후손들에게 힐링의 장소요, 미(美)를 탐구하는 사진인이나 미술인들을 포근하게 감싸 주는 문화유산으로 남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서성범(보은향토문화연구회)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