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요속에 빈곤'
'풍요속에 빈곤'
  • 심우리
  • 승인 2021.10.14 10:36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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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대추, 생산량은 늘었으나 상품성은 떨어져
재해보험 인정안돼 … 농민들 호소
 
9월초 풍년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한달여 사이 기상이변으로 위조과가 생기거나 녹병이 발생하는 등 대추의 상품성이 떨어져 작년보다 흉작이라 주장하고 있다.<br>
9월초 풍년을 예고했던 것과 달리 한달여 사이 기상이변으로 위조과가 생기거나 녹병이 발생하는 등 대추의 상품성이 떨어져 작년보다 흉작이라 주장하고 있다.

대추 판매가 왕성하게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의 대추의 생산량과는 별개로 올해의 대추 농사가 흉작이라는 주장이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대추 수확을 앞둔 지난 9월, 착과 시기에 50여일 가까이 내리는 장맛비로 대추의 생산량 자체가 적었던 작년과 달리 군 자체조사결과 2천500여톤의 생산량을 보인다고 밝힐 정도로 올해의 대추 농사는 그야말로 풍년인 듯했다. 
일각에선 올해 생산한 대추를 전부 판매하지 못하게 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늦은 가을장마로 열과가 생기거나 위조과(쭈글과)가 생기는 등 착과량 대비 상품성이 떨어지거나 병들거나 낙과하는 대추까지 생겨 몇몇 농가에선 오히려 작년보다 작황이 더 좋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농민들은 이러한 현상들이 늦은 가을장마와 최근까지 유지되던 높은 낮 기온이 급격하게 떨어져 버린 탓이라고 주장하며 일부 농가에선 올해 생산한 전체 대추 중 60~70%의 대추가 상품성이 떨어져 생대추 판매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피해는 급변하는 일교 편차와 가을장마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노지에서 더 크게 발생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농업기술센터 측은 노지에서의 피해보다 하우스에서의 피해가 심할 것이라고 예측하며 이러한 현상들이 기온의 편차 때문이 아닌 일조량의 부족으로 발생하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현재 농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위조과를 들어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는 최근까지 이어진 높은 낮 기온 탓에 위조과가 발생하는 것 같다는 농민들의 추측과 대비되는 주장이다. 
이어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현재 대추농가에서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는 낙과 현상에 대해 3년 전부터 출몰하기 시작한 갈색 날개 매미충 때문일 것이라고 주장하며 "갈색날개 매미충의 산란기는 9월에서 10월 사이로 대부분의 대추농가들이 수확을 앞둔 9월부터는 약을 치지 않으려 하다 보니 그 시기에 대추나무의 잎줄기에 알을 까는 탓에 대추가 낙과하는 것으로 보여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농민들이 호소하는 문제는 이뿐만이 아니다. 오랜 장마로 착과과정에서도 어려움을 겪었던 작년과 달리 착과가 이뤄진 이후 수확 전까지 발생한 것이어서 재해로 인한 피해로 인정되지 않고 농민들의 과실로 인해 발생한 피해라며 보험사 측으로 부터 보상금을 지급 받을 수 없다는 것. 
이에 농민들은 "분명 기상이변임에도 불구하고 잘못 세워진 보상기준으로 인해 피해를 입고도 보상을 받지 못하니 호소할 곳도 없어 막막할 뿐이다"라며 "이럴거면 차라리 보험을 들지 않는 편이 나을 것"이라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또 농민들은 "현재 보은의 대추 보험에 대한 기준이 경산의 보험 기준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데 이는 보은과 경산의 기후나 토지 등의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기준이다"라며 "우리 지역에 맞는 보험 기준, 즉 우리지역에서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재해 등의 피해 기준과 그에 따른 보상 기준 등을 세워 운영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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