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회 정희덕 지회장 "내가 양보해야죠"
노인회 정희덕 지회장 "내가 양보해야죠"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10.14 09:59
  • 호수 6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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읍면분회와의 일련의 갈등에 대한 해소 희망
분회장들 "노인회발전을 위해 앙금 털어야" 주문

대한노인회 보은군지회에서 소집한 11개읍면 분회장 회의에 분회장들이 전원 불참하는 등 두 조직간 갈등이 심한 것으로 나타나 노인회 발전을 위해 서로 이해하고 양보하는 아름다운 모습이 요구되고 있다.
사실 현 노인회 군지회 정희덕 회장이 당선된 지 채 2년이 되지 않았는데 불협화음으로 골이 점점 깊어져 이대로 계속 가다간 치유하기 힘들 정도로 노인회 분열에 대한 우려감마저 들게 하고 있다. 
지난 10월 8일 대한노인회보은군지회는 분회장 회의를 소집했다. 그러나 11개 읍면 분회장은 한명도 참석하지 않아 끝내 회의를 열지 못했다. 이날 안건은 노인의날 행사와 관련해 행사개최여부 등에 대해 협의를 할 계획이었다.
11개 읍면 분회장들은 "정희덕 회장 취임이후 노인회 업무처리과정에서 분회장들을 제치고 독단적으로 업무를 처리하고 있는가 하면 분회장 회의에서 처리해야할 안건을 사무장 회의를 소집해 처리하는 등 분회장들을 업무에서 소외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읍면 분회장들의 이같은 반발은 사실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코로나19로 경로당도 폐쇄했고 공개회의가 엄격이 제한됐던 시기여서 지회는 읍면분회장들의 회의도 오후 2시에 소집 최대한 식사시간을 피해 만났다. 이같이 엄중한 시기에 분회장들과는 식사시간을 피해 만나면서 직원들은 단체 회식, 그것도 접대를 받았다는 소문에 분회장들은 서운함을 넘어 인간적인 배신감까지 들었다는 후문까지 전하기도 했었다.
여기에 수년전에 사실확인을 거쳐 종료된 사안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서 나눠준 화장품 등 생활용품을 배부한 문제를 또다시 드러내 각 경로당회장들까지 끌어들여 문제화 시키는 것에 대한 반발이 거셌다. 이와함께 자난해 초에는 코로나가 있다해도 공적인 회의를 개최했는데 올해는 추경예산심의까지도 서면으로 대체한 후 예산 결과를 공개하지 않아 읍면분회장들이 어떤 사업에 예산이 얼마나 섰는지 모를 정도로 읍면 분회장들을 배제하는 사안이 계속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같이 노인회 분회장들의 불만이 차곡차곡 쌓이고 있는 차에 반발이 고조에 달한 것은 정관 해석에 대한 차이다.
노인회 조직 운영과 관련 종전 정관 조문에는 '분회를 두며'라고 강제성이 있었으나 정관이 개정되면서 '분회를 둘 수 있으며'로 완화됐고 지회장이 이를 분회를 둘 수도 있고 안둘 수도 있는 것으로 해석하며 문제가 발생한 것.
정 회장이 노인회장 "선거 당시 상대진영 운동을 했던 읍면에는 이 규정을 악용해 분회를 두지 않으려고 한다"며 분란이 일어났던 것.
분회장들은 "분회를 둘수 있으며 관련 조항은 광역시연합회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은군지회와는 관계가 없는데도 마치 정 회장이 자신의 눈 밖에 난 읍면분회를 없애는데 관련 정관을 적용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읍면분회장들은 급기야 군수 면담을 갖고 지회장이 분회를 없애려고 한다고 토로까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는 군수가 해결해줄 수 있는 사안이 아니어서 갈등은 극에 달할 수밖에 없었고 지난 9월에 가진 사무장 회의로 갈등은 폭발해버렸다.
군지회가 분회장 회의가 아닌 사무장 회의를 소집해서 보은군이 시행하는 모범 경로당 선정 문제를 협의했는데 분회장들이 이를 알고 크게 반발한 것.
이후 군지회에서 분회장 회의를 소집했지만 분회장들이 불참하는 등 지회장과 분회장 사이의 갈등의 골은 극으로 치달았다. 결국 정희덕 회장은 읍면분회 협의회장인 이상철 회장을 방문해 대화하며 손을 내밀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희덕 회장은 기자에게 "모든 게 내 불찰이니 어떻게 하겠나 내가 찾아가서 무조건 사과하고 잘해보자고 했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우리 노인들은 일선에서 퇴직해서 뒤로 물러난 사람들 아닌가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다보면 맺힌 매듭도 원만하게 풀리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0월 노인의 날 행사는 어차피 중앙회와 도 연합회에서도 모두 취소하는 것으로 결정돼서 우리 군지회도 취소해야 할 것 같아 분회장 회의는 서면회의로 대체하면서 취소한다는 안내공문을 보냈다"며 분회장들의 이해를 당부했다.
분회장들은 목소리에는 여전히 불편한 심기는 배어있다. 그러나 "정 회장과의 갈등은 선거후유증인 것 같다. 지회장 선거가 끝난지 벌써 2년째 돼 간다. 이제 선거과정에서의 앙금은 모두 풀고 모두를 내편으로 만드는 것이 회장이 보여야할 리더십"이라며 "나와 등지고 있는 회장들도 등 토닥여주며 노인회 발전을 위해 잘해보자고 하면 거기다 대고 손 뿌리치며 싫다고 거부할 회장들은 없을 것"이라며 "노인회가 화합할 수 있도록 대의를 잘 모색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한편 연간 34억원이 예산을 집행하는 대한노인회 군지회는 정희덕 군지회장과 4명의 부회장, 노인대학장, 감사 2명, 11개 읍면노인회 11명의 분회장이 있으며 288개 경로당에 9천475명의 노인회원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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