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여정을 담은 시낭송회
희망의 여정을 담은 시낭송회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10.07 09:36
  • 호수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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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옥길 시민기자
시를 낭송하고 있는 이옥순어르신.
시를 낭송하고 있는 이옥순어르신.

지난 9월 28일 충청북도 문해주간을 맞아 '희망의 여정을 담은 시낭송회'가 영동군 와인터널 내 세미나실에서 있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실시한 이번 행사는 11개 시·군 문해학습자가 인터뷰와 시 낭송을 했다.  
보은군을 대표해 이날 행사에 흙사랑 한글학교 이옥순 어르신은 무대에 서는 일도 어렵지만 무대에 서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떨린다며 마음을 진정하기 위해 청심환까지 드시고 '우리네 인생'의 제목의 시낭송을 했다. 
시낭송회에 서는 떨리는 마음이 코로나19 백신 맞는것보다 더 떨린라고 하신 이옥순 어르신은 어떤 공부를 하고 싶으냐의 사회자의 질문에 영어와 수학, 한자 공부를 더 하고 싶다고 해 학구열을 과시했다. 또 자녀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아들딸들이 건강하게 지내면서 엄마 뒷받침해달라는 말에 관중들에게 웃음을 전하기도 했다. 
이옥순 어르신의 자작시 '우리네 인생' 시도 극찬을 받았다. 이날 행사는 사전 녹화로 충청북도 문해주간인 10월 12일 유튜브로 송출될 계획이다.

 


우리네 인생
                                    - 이옥순
저녁노을이 
불빛처럼 곱게 넘어가네
한참 쳐다보니
저녁 노을이 사라졌네
다시 저녁은 오건만
우리네 인생은 저녁 노을만도 못하다

느티나무 젊었을때는
촬영지로 유명했다
지금은 아파서 시들시들하니
사람들도 나를 보러 오지 않는다
이제는 새들도 반겨주지 않는다
이제 쓸쓸하고 너무 외롭다
나 같다

달빛이 나를 보고 환하게 웃으면
부엉이는 달빛보고 부엉부엉 좋다고 하네
나무는 달빛보고 살랑살랑 웃고
나는 달빛 보고 웃고
달은 좋아서 더 크게 비추네

우리네 인생
달과 같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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