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보은대추밭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지금 보은대추밭은 붉게 물들어가고 있다
  • 송진선 기자
  • 승인 2021.09.30 09:57
  • 호수 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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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게 저절로 붉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태풍 몇 개

저 안에 천둥 몇 개

저 안에 벼락 몇 개

저 안에 번개 몇 개가 들어 있어서

붉게 익히는 것일 것이다

저게 혼자 둥글어질 리는 없다

저 안에 무서리 내리는 몇 밤

저 안에 땡볕 두어 달

저 안에 초승달 몇 날이 들어서서

둥글게 만드는 것일 것이다

대추야 너는 세상과 통했구나

-장석주 시인 ‘대추 한 알’-

정말 세상과 통했나? 세파의 시련을 견디며 자기 몸을 단련시키더니 숙기가 차올라 요즘 보은의 대추밭은 붉게 물들고 있다. 익어가고 있는 것이다.

뙤약볕 속에서도 구슬땀을 흘리며 발품을 판 농민들 덕분에 씨알 굵은 대추가 주렁주렁 달렸다. 고생한데 대한 보람의 결실일까 계란처럼 큰 대추를 바라보는 농민들 얼굴은 흐뭇한 표정이 역력하다. 남은 기간 하늘이 도와 품질이 지속되고 온라인 대추축제와 온라인 판매, 홈쇼핑 판매, 가두판매, 직거래로 좋은 가격에 춤추듯 팔려 농민들의 주머니가 두툼해질 일만 남았다.

얼마나 맛있을까? 통통하게 여문 생대추를 꽉 깨무니 입 안 가득 꿀물이 감돈다. 맛있다. 보은생대추는 한 번 먹으면 멈출 줄 모르고 자꾸만 입으로 가져간다. 우리는 이제 구입하면 된다. 보은대추는 보고도 안먹으면 늙는다고 하니까.

사진은 속리산면 삼가리 삼가대추농원 김홍복 보은대추농장의 대추아틀리에에서 대추를 이용한 음식만들기 체험을 한 충북생명고등학교 과학경영과 학생들이 잘 익은 대추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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