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마로면 고봉정사 회화나무
(23)마로면 고봉정사 회화나무
  • 김범호
  • 승인 2021.09.30 09:44
  • 호수 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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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과 어우러진 회화나무의 모습이 멋스럽게 느껴진다.
한옥과 어우러진 회화나무의 모습이 멋스럽게 느껴진다.

마로면 관기리 458-1번지 고봉정사 마당 한쪽에는 역사가 깊어 보이는 회화나무 한그루가 서 있다.
고봉정사의 한옥건축물과 어우러져있는 회화나무의 모습이 아주 멋스럽게 느껴진다.
예로부터 회화나무는 유교문화권에서 선비정신을 상징하여 향교나 서당에 많이 심었던 나무라고 한다.
기록에 의하면 보은에 있는 고봉정사는 향교나 서당으로 쓰이던 곳은 아니었지만, 조선 중기의 문신들이 은거하며 학문을 논했던 장소로 선비정신이 깃든 회화나무 한 그루가 그 터의 문화를 암시해 준다.
고봉정사에는 회화나무뿐만 아니라 느티나무 및 여러 그루의 나무들이 함께하고 있다. 굵기로 보아 역사가 깊어 보이지는 않지만 회화나무와 함께 고봉정사의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충청북도 기념물 제51호인 고봉정사(孤峰精舍)는 '중종 14년(1519) 기묘사화 이후 병암 구수복(具壽福)이 은거하면서 학문을 연마하였고, 그 뒤 정자가 낡자 구수복의 5세손인 이천 구봉우(具鳳羽)가 봉우리 아래로 옮겨 지금의 건물로 세웠다'라는 기록이 있는데, 이 기록으로 보아 회화나무의 수령이 대략 500년 정도 되었을 것으로 추정해 본다.
또한 고봉정사의 역사와 함께 회화나무를 감상하면 풍경의 묘미도 맛볼 수 있다. 고봉정사의 한옥과 어우러진 회화나무의 풍경이 고봉정사의 멋스러움을 더해주고 있다. 회화나무와 함께 느티나무가 둘러쳐진 고봉정사는 한옥 건축물의 기풍을 더해주는 묘미를 감상할 수 있다.
한편 마로면 관기리에 있는 고봉정사는 문화재로 지정된 건물이지만, 고봉정사와 함께하는 나무들은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았다. 고봉정사 보호수로 지정되어 관리될 수 있기를 소망하며 글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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