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동헌 앞 느티나무
보은 동헌 앞 느티나무
  • 김범호
  • 승인 2021.09.09 11:35
  • 호수 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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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 교육도서관 옆에는 나이는 가늠할 수 없지만 수세(樹勢)가 왕성하고 우람한 느티나무 한 그루가 떡하니 버티고 서있다. 바로 뒤에 있는 동헌의 수문장처럼 느껴질 정도다.
느티나무는 보나마나 동헌에 일을 보러오는 백성들에게 넉넉한 쉼터가 되어주었을 것이다. 그리고 100년 나이를 훌쩍 넘긴 삼산초등학교의 학생들에게는 고무줄놀이를 하고 공기놀이를 하고 자치기, 비석치기를 할 수 있도록 품을 내어주었을 것이다.
느티나무가 보호수로 지정되지는 않았지만 웅장하게 뻗은 나뭇가지들이 동헌과 어우러져 멋스런 풍경을 자아낸다.
나무의 높이는 대략 건물 3층 정도의 높이이며, 둘레는 3미터 가량으로 족히 300년은 되지않았을까 추정해 본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동헌을 바라보고 있는 기준으로 좌측에는 현감 송덕비가 모여져 있다.
송덕비 앞 현판에는 '현감 송덕비 이전기'라 하여 "관내 각 지역에 산재된 우리 고장의 역대 현감비 중 연고가 없는 분들의 것을 보존하고 유업을 기리고자 1988년 8월 이곳 동헌 앞으로 옮겨 놓은 것이며, 훼손된 비석은 일제가 우리 문화를 말살시키고자 관내의 여러 현감 송덕비를 일제 군수관사 주춧돌로 사용했던 것을 모아놓은 것"이라는 내용이 쓰여 있다.
느티나무 아래에서 교육도서관 쪽을 바라보면 굵은 나뭇가지가 두 갈래로 나뉘어 하늘의 풍경이 보일 만큼 환하게 트여있는데, 그 방향을 유심히 살펴보니 신기하게도 군청 쪽을 향해 시야가 트여있는 듯 보인다.
삼산 4리에 웅장한 듯 홀로 서 있는 느티나무 주변으로 우측 삼산초등학교를 시작으로 구 노인회관, 동헌, 현감 송덕비, 보훈회관, 교육도서관 등 여러 건물들이 원형으로 둘러싸고 있으며, 나무 아래에 앉아 가만히 살펴보았을 때의 느낌은 마치 나뭇가지가 동헌과 현감 송덕비를 아래로 감싸 안아 품고 있는 듯한 풍경을 연출하고 있다.
동헌 앞에 서있는 느티나무 취재를 하면서 주민들이 갖고 있는 추억거리나 관련 정보를 얻으려 했지만 정보를 얻기가 힘들었다. 더욱이 문화재인 동헌이 위치해 있고 또 나무의 수형을 볼 때 동헌과 역사를 같이할 수도 있을텐데 보호수로 지정되지 않은 것이 취재하는 내내 아쉬웠다. 
동헌 뜰 앞에 노거수 느티나무가 없다고 상상하면 허전함마저 갖게 할 것 같다. 동헌, 현감 송덕비 군락, 그리고 느티나무 그리고 거리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삼산초, 도서관이 위치해있어 문화 존으로 관리되고 군민들에게도 사랑받는 공간이 되길 바라는 마음이 참 크다.

수세가 왕성하고 웅장하게 뻗은 나무가지들이 동헌과 어우러져 멋스런 풍경을 보이는 동헌앞 느티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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