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추시장은 보청천 하상이다. 장날마다 고추농사를 짓는 농민들이 낮12시 무렵까지 그곳을 지키며 고추전을 찾은 주민들에게 열심히 상품을 설명하며 고추를 판다. 고추전이 파장하기 전 손님이 뜸하면 고추를 가지고 나온 농민은 다음 장을 다시 기약하며 짐을 싼다. 그러나 다음 장에도 시세가 올라갈 기미도 없으면 떨이로 중간 상인들에게 넘긴다. 지난 9월 6일 장에 나온 건고추는 600g 당 좋은 것은 1만3천원, 1만원에 판매됐다. 5일 옥천장에서 건고추를 팔았다는 한 농민은 "보은장 건고추 시세가 영동이나 옥천보다 1, 2천원 낮다며 양이 많으면 옥천이나 영동으로 가는 것이 낫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은에서는 청주, 대전상인들 뿐만 아니라 보은상인들도 가격을 후려쳐 농민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많다"며 "농민들이 애써 지은 것인데 제값을 쳐주면 좋겠다"는 바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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