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읍 도깨비지역아동센터
보은읍 도깨비지역아동센터
  • 심우리
  • 승인 2021.09.09 09:35
  • 호수 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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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밝게 웃는 미래를 꿈꾸는 아동센터
여름방학을 맞아 목공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직접 도깨비지역아동센터의 현판을 만들었다.

지역사회 아동의 보호 · 교육, 건전한 놀이와 오락의 제공, 보호자와 지역사회의 연계 등 아동의 건전육성을 위하여 종합적인 아동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시설을 일컫어 지여아동센터라고 칭한다. 지금이야 전국적으로 지역아동센터는 물론이고 유사 시설들도 많이 있지만 불과 몇 년 전만해도 지역아동센터라는 시설은 많지 않았고, 있었다고 해도 인식이 그리 좋지는 않았다고 한다. 보은에 처음 지역아동센터가 생긴 것 또한 그리 오래전의 일은 아니었다.
도깨비지역아동센터의 센터장으로 일하고 있는 최은경(52)씨는 10대 시절 청주의 한 성당을 다니며 성당 내의 동아리 활동으로 수화를 배워 청각장애인들을 돕는 봉사활동을 했다고 한다. 이후 성당에서 함께 봉사활동을 하던 친한 언니, 오빠, 친구들이 사회복지와 관련된 전공을 선택해 대학에 진학했으나 최은경씨는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었던 탓에 사회복지쪽으로 진출하고픈 꿈만을 가지고 사회에 발을 내딛었다고 한다. 수 년 후 청주에 살며 활동하던 최은경씨가 결혼을 하면서 보은에 오게 됐고, 지난 2003년 우연한 기회로 소규모의 대안학교를 차리면서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았던 대안학교. 결국 학생들 대부분이 학교를 떠났고, 대안학교 또한 그만두려했으나 단 한 명의 학생이 눈에 밟혔다는 최은경씨. 그 아이의 한 마디가 최은경씨의 마음을 크게 흔들어 놓았다. "선생님 저는 여기저기 놀러다니고도 싶고 친구들도 사귀고 싶은데 갈 곳도, 친구들도 없어요" 당시에는 지역아동센터라는 시설이 없었기에 최은경씨가 직접 그 아이를 시작으로 방과후 갈 곳이 없는 아이들을 모아와 공부방을 차려 운영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갈 곳 없는 아이들을 모아와 간식비 정도를 지원받으며 아이들의 공부를 봐주고 간식을 챙겨주던 최은경씨는 이후 지역아동센터라는 시설들이 생겨나고 있음을 발견, 시설을 지역아동센터로 변경 후 현재까지 방과 후 돌봄과 행복교육지구 공모사업 등 아이들과 함께 다양한 활동을 계획해 추진하고 있다.
현재 도깨비지역아동센터에서 아이들을 위해 시행하는 프로그램은 최대한 아이들이 즐기고 놀 수 있는 프로그램들로 구성해 운영하고 있다. 볼링, 탁구 등의 체육활동부터 베트남의 언어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베트남어 수업까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운영되고 있다. 보은교육지원청의 행복교육지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맘몸튼튼'이란 프로그램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맘몸튼튼'프로그램은 다큐멘터리나 영화를 시청 한 후 이야기를 나눠보거나 신문을 통해 현재 이슈가 되는 것들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는 등의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이 특히 좋아하는 활동은 바로 춤추기! 도깨비지역아동센터는 지난 봄 리모델링한 교육도서관의 댄스연습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는 것 같자, 교육도서관에 직접 문의해 공간을 빌려 아이들이 춤을 출 수 있도록 했다. 배우거나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닌, 아이들이 정말로 즐거워하며 하는 활동이니 아이들이 가장 기다리는 활동 중 하나이다. 이 외에도 방학에는 목공교실을 운영해 센터의 현판을 직접 만들어보는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최은경 센터장은 "처음에는 갈 곳이 없다고하는 아이들이 측은해서 이 일을 시작한 것인데 지금은 아이들과 어울리다 보면 내가 더 즐거워 하는 것 같다"며 "어떤 활동을 하던 아이들이 웃고 즐거워하며 노는 모습이 보기 좋아 쉴세 없이 사진을 찍곤한다. 아이들이 계속 밝은 환경에서 웃으며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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