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속리산면 삼가리 비룡저수지
(22)속리산면 삼가리 비룡저수지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09.02 09:26
  • 호수 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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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밤에도 가뭄이 든다는 자갈밭을 문전옥답으로

보은에는 산이 많은 지역임에도 매년 하늘만 바라보는 천수답이 대부분이었으나, 그동안 각고의 노력으로 이제는 크고 작은 저수지가 19개나 되어 대부분 물 걱정 없는 옥토로 만들어 맛있는 보은 쌀을 생산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요즈음 장안면, 탄부면, 마로면 지역의 마을 유래비를 읽다보면 삼가저수지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번 주 '우리 동네 문화유산' 에서는 삼가저수지(공식명칭은 비룡저수지)를 주제로 하고 속리산면 삼가리를 찾았다.
삼가리는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불목리, 가항리, 죽전리를 병합하여 삼가리라 하고1947년 속리산면에 편입된 마을이다. 삼가리는 세 줄기 냇물이 합수된 마을이라 하여삼계촌이라 불리기도 하는데, 비룡저수지 담수로 아랫말과 웃말, 밭말이 수몰되었고 현재 삼가리는 이전해 새로 형성된 마을이다. 수몰되기 전에 아랫말 밑에 명주실 한 타래를 다 풀어도 끝이 안 닿았다는 전설이 있는'용(龍)나래기'라는 물웅덩이가 있었는데 이곳에 삼가저수지가 들어섰다. 용(龍)이 승천하려면 큰물이 있어야 하므로, 아마도 옛날부터 이곳에 큰 저수지가 생길 것이라는 예견을 했던 것 같다.
비룡저수지는 속리산 천왕봉 남쪽의 좁은 골짜기를 가로막은 저수지로 만수계곡에서 흘러들어온 물이 비룡저수지에서 모여 서원계곡으로 흘러 나간다. 비룡저수지는 1952년 당시 보은군의 장안면과 마로면, 탄부면의 농업용수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과 기술과 장비가 열악한 상태에서 첫 삽을 뜨고, 갖은 고생 끝에 1962년 준공됐다. 10년간 공사비 1 억원이 투입되어 제방길이 121m, 뚝 높이 25m, 저수용량 633만 톤으로 장안면, 마로면, 탄부면의 농토 212만평을 물 걱정 없는 문전옥답으로 만들어 풍요로운 농촌을 만들었다. 특히 탄부면 임한리는 자갈이 많아 '달밤에도 가뭄이 든다'는 속설과 함께 '임한리 강변엔 돌도 많네'라는 민요가 불려 질 정도로 하늘만 바라보는 자갈 밭 이였으나 비룡저수지가 만들어진 이후로는 문전옥답이 되어 가을이면 벼들이 누렇게 가재 알처럼 익어가고 있다. 주민들 또한 그 고마움을 알기에, 탄부면 주민들이 1990년 삼가저수지 조성에 공이 많은 '당운 유창식선생의 공적비'를 임한리 소나무 숲에 세워 높은 뜻을 기리고 있다.
비룡저수지 공사에 참여했다는 삼가리에 거주하는 김진영(83)어르신은 "현재의 삼가초등학교 자리의 흙을 파서 가시랑 차(궤도차)에 실어 중간까지 내리고, 다시 더 큰 가시랑 차에 옮겨서 운반하여 제방을 쌓았어요. 나는 당시 가시랑 차의 조수로 시작하여 운전수가 되었는데 품삯을 돈으로 받지 못하고 쌀과 국수로 받았어요. 모두 엄청나게 고생하면서 공사를 하였지요."하고 당시를 회상 했다. 그러나 비룡저수지는 저수용량이 적어 영농철마다 충분히 물을 공급하지 못하는 용수부족 현상에 시달려 '비룡지구 다목적 농촌용수개발사업'을 계획하고, 2001년 제방 뚝 하부로부터 1.2km내려온 지점에서 확장공사를 시작하여 2017년에 완공했다. 공사비 961억원을 투입하여 제방길이 170m에 제방높이 49m로 쌓아 저수용량 816만 톤을 저수할 수 있어 관개면적이 343만평으로 늘어났다.
충청북도 내에 있는 762개의 저수지 중 5위의 규모를 자랑하고 있는 보은의 고맙고도 자랑스러운 농업문화유산이다.
서성범(보은향토문화연구회)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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