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육군37사단 보은대대 북힘도서관
(1) 육군37사단 보은대대 북힘도서관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1.09.02 09:26
  • 호수 6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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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대 안 장병들의 작은 문화공간!
장안부대에 복무중인 장병들이 모여 앉아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장안부대에 복무중인 장병들이 모여 앉아 책을 읽고 독서토론을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만나본 작은 도서관은 조금 특별하다. 바로 장안면에 위치한 육군 37사단 보은대대내에 위치한 병영도서관 '북힘도서관'이다. 
북힘도서관은 지난 2003년부터 국방부에서 병영생활관 현대화 사업을 진행하면서 그 흐름에 따라 장안면의 보은대대 내에도 처음 창설돼 운영해왔다. 지난 2019년에는 리모델링을 통해 탈바꿈을 시도하기도 했다.
북힘도서관은 장병들의 정보이용·학습·조사·연구 및 문화활동 등을 위해 다양한 분야의 도서 1만여권이 구비되어 있다. 또한, 국방부로부터 장병들의 정서함양과 자기계발을 위한 10여가지 분야의 신간 진중문고를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해 분기마다 50여권을 배부받고 있다고 한다. 또, 장병들로부터 희망도서리스트를 받아 보은도서관에서 매달 30여권의 책을 대여받아 비치하고 있으며 외부 단체의 위문자료나 장병들이 직접 기증의사를 밝혀 기증받은 도서들까지 주기적으로 비치해두고 있다. 새로운 진중문고가 들어오면 게시판에 새로 비치된 도서들의 리스트를 게시해 추천도서를 소개하며 독서를 장려하고 있다고 한다.
그렇다면 시설은 어떨까? 북힘도서관이 처음 문을 연지는 꽤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지난 2019년 리모델링을 통해 민간도서관 부럽지 않은 시설을 갖추게 됐다. 감성적인 인테리어와 더불어 미니냉장고와 캡슐커피머신, 공기청정기 등의 다양한 편의 시설까지 구비되어 있어 군부대 내에 비치돼있는 도서관이라고 믿기 어려울 정도다. 말 그대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며 원하는 책을 읽을 수 있는 '품격있는' 도서관인 것이다. 도서관의 문 역시 항상 열려 있어 장병들이 원한다면 언제든 이용이 가능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보은대대는 장병들의 독서 장려와 선·후임병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와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매 짝수달마다 서평대회를 개최해 장병들이 읽은 책에 대한 서평을 작성해 제출하면 심사를 통해 우수한 서평을 선정,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포상휴가(최우수상 3일, 우수상 2일)가 주어진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장병들의 참여율 또한 높다고 한다. 또한 축구·족구·탁구·독서·요리 등 다양한 동아리 활동들을 통해 장병들 간 서로 소통하고 성장하는 공감의 시간을 가지도록 하는 '소성공시'프로그램을 운영, 선임병과 후임병 간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전우애를 다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길고 지루할 군생활 속 문화활동은 생각보다 정말 큰 힘이 된다. 함께하는 사람들, 내무실에서 듣는 노래 한 곡, 도서관에서 읽는 책 한 권까지. 북힘도서관은 어쩌면 코로나19로 휴가와 외출·외박마저 마음껏 나오지 못하는 현재, 누구보다 길게 느껴질 군생활을 하고있는 장병들에게 군생활을 조금이라도 버틸 수 있는 힘을 주는, 문화공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 곳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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