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승면 원남리 백설농원 송태호씨
삼승면 원남리 백설농원 송태호씨
  • 심우리
  • 승인 2021.08.19 09:22
  • 호수 6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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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대째 잇고 있는 육종가 집안 … 금적복숭아 개발
백설농원에서 부친 송재수씨의 대를 이어 금적 복숭아 품종을 보급하고 있는 민간육종가 송태호씨.

여름 철 대표적으로 생각나는 과일이라면 대부분 수박이나 참외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여름철 대표 과일로 복숭아 또한 빼 놓을 수 없다. 복숭아는 과육이 색에 따라 황도와 백도로 나뉘는데 우리가 익히 생과일로 접하는 복숭아가 바로 백도이다. 하지만 백도복숭아라고 다 같은 종만 있는 것은 아니다. 백도 역시 다양한 품종이 있고, 각 품종마다 단단함의 정도와 당도, 크기 등이 다르다. 
삼승면에 위치한 '백설농원'은 2대째 새로운 복숭아 품종을 육종해 보급하고 있는 민간육종가다. 백설농원의 대표 송태호(45)씨의 부친 송재수(75)씨는 1998년 당시 인기를 끌었던 '백설'이라는 품종을 육종해 보급했으며 송태호씨 또한 대를 이어 지난 2014년 부친 송재수씨와 함께 신품종 '금적'을 개발, 품종보호권에 등록을 마쳐 묘목을 육성, 보급하고 있다. 
송태호씨는 삼승면에서 백설농원을 운영하며 백설을 보급하던 부친 밑에서 나고 자라며 중학교를 졸업하고 청주의 세광고등학교로 진학, 고등학교 졸업 후에는 의도치 않게 보건대를 들어가 최근까지 보건업에 종사했다. 
"제가 고등학교 2학년때 학력고사가 갑자기 수능으로 바뀌면서 적지 않게 피해(?)를 봤었는데, 평생 학력고사 준비하다 수능을 보려니 쉽지도 않고 준비기간도 짧아 시험도 잘 못보고 하다보니 보건대에 진학하게 됐고 어쩌다보니 보건일을 하고 있더라구요"
이후 보건업에 종사하던 송태호씨는 잦은 술자리와 야근으로 인해 건강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고 고향 보은으로 내려와 아버지의 일을 돕기로 결심, 종자관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보은으로 내려와 부친 송재수씨와 함께 금적을 육성해 보급하는 일을 시작했다. 
송태호씨는 "처음 아버지께서 육종한 백설은 지금으로 보면 단점이 꽤 많은 품종이었죠. 아버지께서도 이를 아셨는지 계속해서 새로운 품종을 연구하셨고, 결국은 지금의 금적을 육종하는데 성공하셨어요"라고 밝혔다. 
송재수씨와 송태호씨 부자가 함께 육종한 금적은 대과종에 속하는 딱딱이 복숭아로 '딱딱한 복숭아는 당도가 낮다'라는 편견을 깬 당도가 높은 복숭아다. 또한, 복숭아의 표면에 털도 매우 적은 편에 속해 털 알레르기에 대한 부담도 적다고 한다. 
송태호씨는 금적에 대해 설명하며 "금적은 딱딱이 복숭아인 만큼 쉽게 깨지거나 물러지지 않을 뿐더러 재배 과정에서 복숭아에 비닐을 씌울 필요가 없어 인력이 비교적 덜 들어간다는 점도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덧붙혔다.
송태호씨는 "아버지께서 백설을 육종하면서부터 20년 넘게 백설농원을 운영하고 있지만 함께 육종한 금적에 대한 인지도는 아직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더구나 어디서 들었는지 금적을 사칭하는 육종가나 농가에 대한 제보도 적지 않아 맘이 편하지만은 않다"라며 "그럼에도 저희 백설농원의 금적을 알고 찾아주시는 분들 또한 적지 않기에 앞으로도 열심히 금적을 육성하고 보급하는데에 힘쓸 것이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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