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 산외면 장갑리 느티나무
(15) 산외면 장갑리 느티나무
  • 심우리 기자
  • 승인 2021.07.15 10:51
  • 호수 59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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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외면의 동쪽에 위치한 장갑리는 속리산과 인접해 있으며 마을 주변으로 주봉, 쌀개봉, 장구봉 등의 산과 골짜기가 많이 있다.
장갑리는 마을 가운데로 대원천이 흘러 달천과 합쳐지며 고추, 담배와 같은 농산물을 주로 생산하는 마을이다. 자연마을로는 나매기, 궉말, 벌말, 안말, 안나매기 등이 있다. 나매기란 지명은 산 남쪽에 있다고 해서 남악이라 불렸던 것에서 유래했다. 혹은 옛날 장군이 나막신을 신고 다녀서 나매기라는 이름이 붙었다고도 한다. 벌말은 임진왜란 때 파평윤씨가 수목을 베고 들어와 마을을 이루었다고 붙여진 이름이다.
장갑1리의 마을을 들어서니 멀리서부터 마치 영화 '이웃집 토토로'에서 나왔을 법한 큰 나무가 눈에 띈다. 마을 중심부에 자리 잡은 이 큰 나무가 바로 장갑리의 역사를 자랑하는 보호수 느티나무다. 장갑리의 중심에 곧게 뻗은 보호수 느티나무는 그 수령이 무려 300년이 넘는다고 한다. 보은군에서 제공한 '2021년 지정보호수 실태조사 결과'에 의하면 나무의 높이가 무려 2.8m에 달하고 둘레는 5.5m에 달한다고 하니 이는 보은군 내의 여느 보호수들보다도 큰 편에 속하는 크기이다.
게다가 나무 아래 설치된 직사각 형태의 긴 정자는 여느 다른 마을의 정자들과 다른 느낌을 주면서 보호수 느티나무와 어우러져 마치 보호수와 함께 오랜 옛날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유물과 같은 느낌을 준다. 약 15년 전 보호수 아래로 옮겨졌다는 연자방아 또한 마치 오래 전 마을의 조상님들이 나무 그늘 아래에서 곡식을 찧고 밀을 빻았을 것만 같은 모습을 연상케 한다.
장갑리1리의 홍순관 이장은 "우리 마을의 역사를 함께 해온 보호수이니 만큼 주민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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