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를 타 보셨나요?
메타버스를 타 보셨나요?
  • 보은사람들
  • 승인 2021.07.08 10:25
  • 호수 59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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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를 타 본 적이 있으신가요?"

"메타버스, 메타버스 하는데 그게 도대체 어떻게 생긴 버스야?"
'메타버스'라는 단어를 듣고 그게 무슨 타고 다니는 버스인줄 알고 위와 같은 질문을 한다면 당신은 세상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는 사람일지도 모른다.
여기저기서 메타버스의 세계, 메타버스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는 소리가 들려온다.
메타버스는 '가상', '초월' 등을 뜻하는 영어 단어 '메타(Meta)'와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이다. 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 SF작가 '닐 스티븐슨(Neal Stephenson)'이 소설 '스노 크래시(Snow Crash)'에서 언급하면서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이 소설에서 메타버스는 아바타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 가상의 세계를 말한다.
요즘 우리가 이야기 하고 있는 메타버스에서는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Virtual Reality)을 체험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 개인을 대신하는 아바타 등의 기술을 통해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 ·경제·문화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아마도 이 글을 읽고 있는 분들은 이미 직간접적으로 메타버스를 경험하고 있을 것이다. '카카오 톡'과 '페이스 북' 등의 SNS를 사용하고 있거나 혹은 요즘 전 세계적으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비트 코인' '이더리움' 등의 가상화폐에 투자를 하고 있는 분이라면 이미 저차원적인 의미에서는 메타버스의 세계를 접하고 있는 것이다.
메타버스는 그런 2차원적 네트워크에서 공간의 개념인 3차원의 네트워크 시대로 빠르게 전한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전 세계적으로 비대면 사회가 지속되면서 메타버스는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메타버스로 지칭되는 3차원 인터넷 가상세계에 새로운 땅의 개념이 생겨나 그 땅을 사고팔고, 각종 건축물들이 들어서며, 그곳에서 자신을 대신하는 아바타를 통해 실시간으로 대화를 하고 물건을 사고 판다. 또한 그 공간에서 BTS와 같은 공연예술가들은 예술행위를 하고 관객들은 실시간으로 박수를 치고 환호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추세라면 향후에는 오프라인 사무실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3차원 인터넷 가상 사무실로 접속해 동료 아바타와 실시간 회의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메타버스 활용 분야는 게임, 업무, 교육 등으로 점점 더 넓어지고 있다.
2021년 3월 16일,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미국의 메타버스 게임 플랫폼 '로블록스(Roblox)'가 상장과 동시에 흥행에 성공했다. 로블록스에는 미국 16세 미만 어린이와 청소년의 55%가 가입되어 있고, 유튜브 보다 2.5배 많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고 있다고 한다. 또한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Z가 운영하는 증강현실 아바타 앱 서비스 '제페토'는 전 세계적으로 약 2억여 명이 이용하고 있는데, 특히 이용자의 80%가 10대일 정도로 Z세대(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고 자란 디지털 원주민 세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Z세대가 살아갈 앞으로의 메타버스 세상에서는 신종 직업들이 탄생할 것이다
메타버스 안의 공간을 디자인 하고 설계하는 건축가, 아바타 디자이너, 아바타를 위한 패션디자이너, 메이크업 아티스트 같은 직업도 생겨날 수 있다. 아바타가 입을 옷을 만드는 것도 전문성이 필요한 일이다. 이미 가상패션 원단·부자재를 판매하는 업체도 생겼다. 메타버스에서는 앞으로 인간들이 상상하면 상상하는 만큼 엄청나게 더 많은 새로운 패턴의 업종과 직업들이 생겨날 것이다.
메타버스에 대한 설명을 길게 한 이유는 이러한 새로운 세계의 변화를 따라잡지 못하면 개인은 물론 기업이나 국가 역시 도태되고 말기 때문이다. 1990년대 말, 밀레니엄 시대를 앞두고 전 세계는 인터넷 정보통신 혁명의 열풍이 불어 닥쳤다. 그때 우리 정부는 전 세계 최초로 만들어진 PC방에 힘입어 인터넷 전용선을 전국적으로 급속히 확산시키고 정보통신 분야에 집중적인 투자를 함으로써 현재, 세계 최강의 정보통신 선진국의 위상을 갖추게 되었다.
이제 정보통신혁명은 인공지능, 로봇 등의 발전과 함께 메타버스라는 가상현실세계로 또 한 단계 업 그레이드 되고 있다. 이런 흐름에 앞서가지 않으면 제3차 정보통신 혁명 시대의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일본처럼 후퇴하고 말 것이다. 앞으로의 10년은 과거의 100년 이상의 속도로 변화할 것이다.
이런 시점에서 기업이든 지자체든 중앙 정부든 지도자들의 의식과 결단은 매우 중요하다. 이제 1년도 안남은 내년 3월과 6월, 새로운 대통령과 지자체 장들을 뽑는 선거가 연이어 벌어진다. 시대를 앞서 가는 젊은 사고를 가진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우리 일상에 이미 들어와 있고 가속화 되고 있는 새로운 3차원 가상현실의 메타버스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 보았다.
시대를 앞서가는 젊은 생각을 갖고 있다면 비록 육체적인 나이가 많아도 문제가 되지는 않을 것이다. 하지만 농경사회에서 태어난 사람과 산업사회에서 태어난 사람의 의식에 엄청난 차이가 있듯이, 머리 속에 오로지 건축, 토목과 굴뚝산업만이 가득한 나이든 사람 보다는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2000년대 초반에 태어나 정보기술(IT)에 능통하고 디지털 문화에 체화되어 익숙한 세대)와 Z세대를 이해하고 그들의 미래를 이끌어 나갈 수 있는, 젊은 정신과 육체를 겸비한 지도자를 선택하는 것이 우리 국가와 사회 발전을 위해 효과적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칼럼니스트 이 만 동
조자용민문화연구회 대표, 도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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